그랜저도 말대꾸하네...‘글레오AI’ 직접 써보니 [카미경]

현대차 더 뉴 그랜저/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 더 뉴 그랜저의 핵심 기능인 ‘글레오AI’ 음성인식은 정말 사람 같다. 존댓말 사용을 설정하면 운전자가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반말 사용으로 설정하면 사람처럼 친근하게 반응한다. ‘건방지다’고 표현하면 스스로 서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강동 더리버몰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더 뉴 그랜저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회에는 최고출력 198PS(6100RPM), 최대토크 25.3㎏f·m(4000RPM) 제원의 가솔린 2.5 캘리그래피 트림이 준비됐다. 한 차량에 두 개 매체가 탑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서울부터 춘천까지는 조수석에 탑승했고 춘천부터 서울까지는 직접 운전했다.

야외에서 본 그랜저의 17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렵게 했다. 16대 9 비율로 구성됐고 선명도도 높았다. 차량 속도와 주행 정보 등의 표기 방식은 테슬라와 거의 유사했다.

운전석에 앉은 타사 기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했을 때 17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부분에 사이드미러 카메라 화면이 등장했다. 운전자 설정에 따라 카메라 화면 위치 조절이 가능하지만 테슬라처럼 속도 표기 쪽까지 카메라 화면을 이동시킬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실내/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킬 때 17인치 디스플레이서 나타나는 사이드미러 카메라 화면/사진=조재환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글레오AI를 호출했다. 별도로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글레오’라고 부르면 되고 글레오AI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 응답한다. 차량 내부 온도와 통풍 시트 단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약 2초 만에 반영됐다. 특히 조수석 탑승객의 명령이 해당 좌석에 반영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의 명령을 구분할 줄 안다는 뜻이다.

글레오AI는 아직 음성만으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조절하지는 못한다. 운전석에 탑승한 뒤 주행 중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설정’이라고 말하면 글레오AI는 해당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메뉴 창만 띄워준다. 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켜줘”라고 말하면 아직 해당 로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답한다.

글레오AI를 호출할 때 그랜저 17인치 디스플레이 상단에 별도의 그래픽이 나타난다./사진=조재환 기자

이장선 현대차 음성인식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시승 후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서 “글레오AI 음성인식의 ADAS(주행보조) 관련 부분들은 아직 검토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어서 적용되지 않았다”며 “검증이 충분히 진행된 이후에 해당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레오AI가 구현되는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글레오AI에 반말을 유도하려면 ‘친근한’ 설정을 해야 한다. 이때 글레오를 호출하면 차량 스스로 “응?”이라고 답한다. 글레오AI에게 “너 되게 건방지다”고 세게 말했더니 “이런 대화는 좀 곤란하다”며 사람의 감정과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미안하다고 말하면 “신경 쓰지 마”라며 운전자를 안심시킨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 더 뉴 그랜저/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 더 뉴 그랜저/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구축하며 기존 현대차 차량들과 다른 주행 환경을 만들어냈다. ADAS 실행 방식을 간편화하는 동시에 경고음도 바뀐 것이 확인됐다. 엔진 RPM 현황의 경우 계기판 쪽 슬림 디스플레이 대신 1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는데, 표기 방식이 작아 운전자의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플레오스 커넥트가 올해 처음 도입되는 만큼 현대차 스스로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이날 시승은 주행 시간이 단 40분에 불과해 차량의 특징을 충분히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시승 코스 대부분이 고속도로 위주였는데, 불안정한 노면소음에 잘 대응해줬다는 느낌은 받았다. 추후 하이브리드 등 다른 파워트레인이 고객에게 인도될 경우 추가로 차량의 특징을 살펴볼 계획이다.

직접 시승한 더 뉴 그랜저 2.5 캘리그래피 트림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5236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승 모습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볼 수 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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