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포르쉐의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6% 감소한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61.7% 급증하며 글로벌 부진을 일부 상쇄하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14만 6,4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큰 하락폭은 중국에서 나타났는데, 판매량이 2만 9,600대에서 2만 1,300대로 떨어지며 무려 28%나 줄었다.

이와 함께 포르쉐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높은 연구개발비, 부품 국산화율 부족, 공급망 불안 등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재 포르쉐는 2025년 연간 영업 마진이 6.5%에서 8.5%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 전략 목표인 15%에서 17%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반등이 나타났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판매량은 총 5,7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63대 대비 무려 61.7% 급증했다.

이 같은 급증에는 지난해 국내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 외에도, 일부 차종이 러시아 등 제재국가로 재수출되면서 실제 수요를 넘어선 판매 확대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급 수입차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을 경유해 러시아·벨라루스로 흘러 들어가는 중고차 수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포르쉐 일부 차종 역시 이 흐름에 편승해 실질 판매보다 많은 차량이 국내 등록 후 짧은 기간 내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모델은 전체 신차의 약 20%가 수출을 염두에 둔 구매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판매 실적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강해, 향후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중고차 수출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상 묵인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포르쉐는 판매 부진과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지난 2월 임시직 2,000명의 계약을 종료하고, 정규직 1,9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8일 추가 인력 감축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고전과 고비용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