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에 발 닦으세요"... 중국서 일본 초등생 피살 뒤 '반일 행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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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장기(일본 국기) 밟기' 행사가 열려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일본인 초등학생 피살 사건' 발생 후 "중국에 반(反)일본 교육은 없다"고 강조했던 중국 정부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9월에도 한 중국인 축구팬이 중일 프로축구팀 경기 도중 일장기를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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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교육 없다"던 중국 입장 무색해져
중국에서 '일장기(일본 국기) 밟기' 행사가 열려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일본인 초등학생 피살 사건' 발생 후 "중국에 반(反)일본 교육은 없다"고 강조했던 중국 정부 주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문제의 행사는 중국 국경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광시성 난닝시의 한 대형 광장에서 개최됐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확산 중인 영상을 보면, 중국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땅바닥에 붙은 일장기 앞에서 줄을 선 뒤 차례로 일장기를 밟고 있다. 일장기 옆에는 "발을 닦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행사 관계자들은 일장기를 밟은 이들에게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한 장씩 나눠 주기도 했다.
국경절(10월 1일)은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거리마다 대형 오성홍기가 내걸린다. 시민들은 광장과 공원 등에서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 정부 수립을 자축한다. 이번 행사는 국경절을 맞아 오성홍기를 무료로 나눠줄 테니, '일장기를 밟으라'고 종용한 셈이다.
물론 반일 감정이 극심한 중국에서 일장기를 훼손하는 '정치적 이벤트'는 종종 있어 왔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9월에도 한 중국인 축구팬이 중일 프로축구팀 경기 도중 일장기를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나무라는 중국 내 여론도 소수였다.
그러나 이번 일장기 밟기 행사에 대해선 중국 사회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달 18일 중국 선전시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중국인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진 사건 탓에 중국 내 과격한 반일 감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일 정서를 단속해 달라는 일본 측 요구에 중국 외교부는 "이른바 '반일 교육' 같은 것은 중국에 없다"고 맞서 왔는데, 이마저 공언(空言)이 됐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부의 말과 국민들의 행동이 다르다" "일장기를 밟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헷갈린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에 대한) 증오는 국가 안보를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해당 행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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