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줄 알고 하울링한 래브라도

한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혼자 남겨졌다고 착각한 순간’을 담은 영상이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틱톡 계정에 올라온 1분 남짓한 영상 속, 고요한 집 안에 갑자기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카메라를 든 주인 리아가 방으로 들어서자, 불안에 떨던 래브라도는 그제야 주인을 발견하고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달려온다. 영상 속 자막에는 “우리 집 강아지, 혼자라고 생각했을 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리아는 “몇 달 전 가장 친한 친구(반려견)를 떠나보낸 뒤라 혼자 있는 걸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많이 회복돼 외출할 땐 라디오를 켜두곤 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공개 직후 13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너무 귀엽고 짠하다”, “내 강아지도 저래서 집을 못 비운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미국 UC 데이비스대 멜리사 베인수의행동학 교수는 「투데이즈 베터리너리 프랙티스(Today’s Veterinary Practice)」에 기고한 글에서 “개의 하울링이나 짖음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분리불안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분리불안은 주인과 떨어질 때 극도의 불안감이 생기는 행동장애로, 짖음·울음·파괴행동·식욕저하 등 신체적‧정서적 반응이 동반될 수 있다. 베인 교수는 “훈련 초기에는 짧은 시간부터 혼자 있게 하며, 장난감·간식 퍼즐·차분한 배경음 등을 활용해 ‘혼자 있는 시간=안전한 시간’으로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떠날 때나 돌아올 때 과도한 인사를 피하고, 처벌 대신 긍정 강화로 학습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보호자가 느끼는 죄책감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견이 ‘안정된 루틴’을 학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갑작스러운 외출이나 조용한 집안 환경이 오히려 불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아의 래브라도는 이제 음악이 흐르는 집 안에서 한결 편안해졌다고 한다. 외출을 알리는 신호음에도 예전처럼 울지 않는단다.
영상 속 순간은 잠시의 해프닝이었지만, 이는 많은 반려인이 겪는 현실을 비춘다. 반려견이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돕는 것은, 결국 보호자의 또 다른 사랑의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