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프] 스코어카드 직접 입력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가을 골프의 시즌입니다. 플레이 하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느낄 만큼 날씨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을 골프에서 느껴지는 풍광이야말로, 골프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기온은 겨울 골프가 멀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주기도 하죠. 오늘은 스코어카드를 직접 입력해 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스코어 - 골프의 결과물

당연히 골프는 스코어에 의해서 그 결과가 결정됩니다. 아무리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고 하더라도, 혹은 남보다 20미터 정도 티 샷을 더 보냈다고 하더라도, 결국 스코어카드에 적혀 있는 '숫자' 만큼은 가장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골퍼들이 이 중요한 스코어카드의 기록을 캐디와 동반자에게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기록'의 문제라기보다는 '타수' 계산에 대해서 골퍼 자신이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죠. (물론, 자신의 스코어보다 동반자의 스코어에만 관심을 갖는 골퍼도 있기 합니다.)

대부분의 골프장에는 여전히 종이로 된 스코어카드가 남아 있고, 캐디에게 문의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더 크로스비 GC>

스코어 - 왜 반드시 골퍼가 주도해야 할까?

사실 직접 스코어를 세고 이를 적는 습관은 조금 귀찮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적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카트에 설치된 태블릿에 캐디가 대신 입력해 주는 경우가 많으니, 굳이 내가 직접 적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스코어를 직접 세고, 기록하는 습관을 골퍼가 주도하지 않으면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우선, 자신의 스코어를 잘 세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스코어를 분석해서 몇 가지 지표를 보면 자신의 게임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통계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 결국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홀마다 몇 개의 퍼트를 하고 있는지, 페어웨이는 지키고 있는지, 몇 개의 홀에서 GIR 혹은 파 온(Par On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골퍼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그 홀에서 파, 보기 혹은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했는지에만 신경 쓰게 되면, 그 스코어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자신과 동반자의 스코어를 정확히 기록하는 것은 골프의 가장 기본이기도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두 번째는, 에티켓과 매너의 관점입니다. 이는 결국 골프 규칙에 의한 '페널티와 구제'를 얼마나 올바로 적용하고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주변에 꼭 이런 골퍼들이 있습니다. 스코어를 자신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골퍼들입니다. 예를 들어, 아웃 오브 바운스로 나간 볼은 1 벌타를 받고 원래의 자리에서 쳐야 함에도, 골프볼이 나간 위치쯤 가서 1 벌타를 외치는 것이죠. (실제로는 2 벌타인데 말입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골퍼 스스로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 골프의 기본 원칙에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동반자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페널티로 인한 벌타 등을 잘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골프 규칙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번 캐디에게 자신이 몇 타를 쳤는지, 특히 벌타를 어떻게 받았는지 반복적으로 묻는 동반자들도 쉽게 만나보지 않으셨나요?

특히 비즈니스 관계에 의해 플레이를 하게 되는, 즉 비즈니스 골프의 관점에서라면, 규칙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자신의 스코어에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스코어 카드 - 무엇보다 시작할까?

태블릿 환경이 발달한 우리나라 골프 환경이 역설적으로는 골퍼의 스코어 기입 능력을 저하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APP의 도움을 받아서 정확한 스코어를 기입해 보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스코어를 다 적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아래의 내용과 같이 기록하는 수준을 높여 가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 1단계 - 홀별 스코어만 기록
  • 2단계 - 1단계 + 홀별 퍼트수 기록 (홀별 퍼트 수를 알게 되면, 파 온을 했는지의 여부는 당연히 확인이 됩니다. 전체 타수에서 퍼트 수만을 빼면 되기 때문입니다.)
  • 3단계 - 2단계 + 페널티 타수
  • 4단계 - 3단계 + 페어웨이 적중 여부 (페어웨이를 5센티만 벗어나도 과감하게 미스한 것으로 적으세요.) + 벙커샷 횟수 등 게임 전반에 대한 기록
스코어카드 App을 활용한 입력의 예, 퍼트수는 물론 페어웨이 적중룰. GIR, 샌드 샷과 벌타 수까지 적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작업을 수기로 하지 마시고, 현재 출시되는 다양한 유-무료 앱들이 있으니, 그러한 앱을 잘 활용하는 것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게임을 이해하고 향상하기 위해 레슨과 연습도 중요하지만, 필드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스코어카드 기입부터 직접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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