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프로에 입단한 고종욱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이후 2018년 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지만, 추신수의 합류로 인해 출전 기회를 점점 잃게 됐고, 결국 2021시즌 종료 후 팀에서 방출됐습니다.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3년 114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 39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KIA와 2년 최대 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8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 시즌 역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며 반가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날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선 고종욱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2 대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이자, 2023년 10월 4일 KT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활약을 펼친 날, 고종욱은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 도중 아내를 언급하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후 취재진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며 울먹인 그는 “(눈물을 보여) 죄송하다”면서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벅찬 감정을 전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값진 하루였기에, 그의 눈물은 더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이미지 출처: 기아 타이거즈,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