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네...닌텐도 3DS, e숍 사용 어렵다

(출처:Nintendo)

닌텐도 3DS는 굉장히 오래된 휴대용 게임기다. 지난 2011년 처음 출시됐으니, 2023년 기준 출시된지 12년가량 지났다. 현재는 닌텐도 3DS 자리를 닌텐도 스위치가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닌텐도 3DS를 이용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오래된 고전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닌텐도 스위치가 모든 고전 게임 타이틀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닌텐도 3DS에서도 고전 게임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3월 27일(현지시간) 외신 더 버지(The Verge)는 닌텐도가 곧 닌텐도 3DS 온라인 앱 마켓 ‘e숍’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국 닌텐도 웹사이트에 따르면 3월 28일 오전 9시부터 닌텐도 3DS 사용자들은 e숍을 사용할 수 없다. 서비스 지원 종료까지 불과 하루 남은 셈이다.

e숍 서비스 종료부터 닌텐도 3DS 사용자들은 새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없다. 한 번 내려받은 이력이 있는 체험판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이미 구입한 타이틀이나 DLC와 같은 추가 콘텐츠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이는 일시적인 조치로, 최종에는 구매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재다운로드도 불가능해진다.

(출처:Nintendo)

이에 따라 닌텐도 측은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닌텐도 e숍 온라인 화폐 환불을 진행한다. 환불 대상은 현재 e숍에 남아 있는 잔액과, 사용하지 않은 닌텐도 3DS용 선불 카드 금액이다. 환불을 받으려면 닌텐도 3DS 제조번호와 국내 은행 계좌 정보가 필요하다. 제조번호는 기기 뒷판에 위치하며, 환불 금액은 해당 계좌에 입금된다.

사실 닌텐도 3DS 앱마켓 사용 중단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닌텐도는 지난해 2월, 닌텐도 3DS와 ‘닌텐도 위U’ e숍 중단을 예고했다. 같은 해 8월 30일부터는 닌텐도 3DS 사용자가 e숍에 온라인 화폐를 추가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사실상 닌텐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닌텐도 3DS 사용자들이 e숍을 이용하지 못하게 막아둔 것이다.

닌텐도 3DS e숍이 막히면 얼마나 많은 타이틀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될까. 게임 전문 매체 비디오게임크로니클(VideoGamesChronicle)에 의하면 현재 e숍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게임은 1000개 내외다. 일본은 1330개, 유럽은 1070개, 북미는 1100개다. 이중 닌텐도 고전 게임 전용 서비스 ‘버추얼 콘솔’ 등을 제외한 다운로드 전용 타이틀은 약 600개에 달한다.

(출처:Nintendo)

버추얼 콘솔을 통해 플레이 가능한 고전 게임은 530개 정도 되는데, 닌텐도 스위치에서 이용할 수 없는 타이틀 수가 335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즉 닌텐도 3DS e숍 폐지로 1000여개에 달하는 게임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된다. 일부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에서 버추얼 콘솔 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나, 상당수 고전 게임을 보전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물론 디지털판이 아닌 카트리지 형태로 판매된 게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면, 계속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카트리지에 담긴 게임은 수가 한정돼 있고, 오래된 게임이다보니 쉽게 구하기 어렵고 비싸게 거래된다. 게다가 DLC 추가 콘텐츠가 다운로드 방식인 경우,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1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콘솔 게임 전문 유튜버 더 컴플리셔니스트(The Completionist)는 e숍에서 판매하는 닌텐도 3DS, 위U 게임을 모조리 사들였다. 그가 타이틀 구매에 사용한 비용만 2만2000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허나 이는 특이한 사례에 불과하다. 닌텐도 3DS에 특별한 애정이 없다면 이처럼 모든 타이틀을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출처:Nintendo)

사용자들이 닌텐도 3DS e숍 폐지를 반길 리 없다. 사용자 여론은 지난해 닌텐도가 닌텐도 3DS e숍 폐지를 예고할 당시부터 좋지 않았다. 국내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일방적으로 다운로드형 타이틀을 폐지한 닌텐도의 태도와 앞으로 카트리지형 타이틀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특히 닌텐도의 결정은 과거 소니와 비교된다는 말이 많다.

앞서 소니는 지난 2020년 구형 콘솔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3,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PSP에서 플레이스토어스테이션 스토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발에 대상 기종을 PSP만으로 좁혔다. 당시 소니는 갑작스럽게 공지한 데에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용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