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기차 보조금 ‘조기 소진’…유가 급등에 수요 폭증

김산호 기자 2026. 3. 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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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1423대 한 달 만에 마감…최근 3년간 첫 사례
5월·8월 2·3차 신청도 대기 수요 몰려 조기 마감 전망
▲ 대구시청 전경.

대구 전기차 보조금 1차 신청분이 조기 마감됐다. 최근 3년 사이 전기차 보조금이 연초부터 소진된 사례는 처음이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전기차 구매 수요마저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는 5월 실시되는 2차 신청분도 빠르게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차 전기차 보조금 신청 물량 1423대가 지난 2월 중 모두 마감됐다. 신청 첫날 전체 지원 규모 중 절반이 넘는 신청이 몰렸고, 한 달 만에 준비된 보조금이 모두 소진됐다.

반면, 지난해와 2024년 상반기에는 신청이 미비해 보조금이 남았고, 하반기 보조금과 합산해 배정된 규모보다 많은 신청을 받았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물량을 1차(40%)·2차(30%)·3차(30%)로 나눠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지원금을 지급하던 방식을 변경했다. 신청과 지급시기를 세분화해 지원금을 효율적으로 지급하고, 연말 지급 공백기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올해 1차 보조금 조기 소진은 전기차 구매 수요 증가와 대구시의 보조금 신청 방법 변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시와 자동차 판매 업계는 오는 5월과 8월 실시되는 2차·3차 보조금 신청도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유지비 절감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눈을 돌리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구매 동향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판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계약한 전기차가 출고돼 있는 상태지만, 1차 보조금 신청이 마감되면서 등록하지도 못한 채 대기만 하고 있다"라며 "2차 신청 시기에 대기자들이 또 몰릴 수 있어 새로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사전 계약 후 기다리다가 보조금 신청까지 완료해야 차를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 전기차 보급 계획에 따라 3575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3529대를 계획했다가 9월 추경을 통해 4983대까지 보조금 규모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