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노수르는 철학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품질을 모두 갖춘 와인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것입니다.”
칠레 대표 와이너리 ‘코노수르’(Cono Sur)가 피노누아와 친환경 철학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중심인 칠레 와인의 전형을 깨고, 섬세함과 우아함을 앞세운 새로운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해왔다.
코노수르를 알리기 위해 최근 방한한 토마스 도메이코 CEO는 20일 서울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핵심 국가”라며 “2028~2030년 사이 한국이 일본을 넘어 수출 1위 국가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코노수르는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 혁신적인 생산 철학으로 전 세계 80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 코노수르라는 이름은 남미 남단을 가리키는 '남쪽의 뿔'에서 유래해 지리적 정체성과 브랜드 철학을 함께 담고 있다.
현재 코노수르는 연간 약 4800만 병을 수출해 칠레의 세 번째로 큰 와이너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수출량 기준으로 4~5위권에 해당하는 핵심 시장이다. 신세계엘앤비(L&B)를 통해 2012년부터 국내 유통을 시작, 현재는 27종의 레드·화이트 와인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와인앤모어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코노수르는 설립 초기부터 ‘피노누아’를 주력 품종으로 삼아왔다. 대부분의 칠레 와이너리가 까베르네 소비뇽에 의존해왔던 흐름과는 확연히 다른 선택이었다. 일반적인 칠레 와인의 약 75%가 까베르네 소비뇽 중심인 반면, 코노수르는 오히려 전체 생산의 약 70~75%를 피노누아로 채우고 있다.
도메이코 CEO는 “우리는 강하고 묵직한 와인이 아니라, 엘레강스와 밸런스를 갖춘 와인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피노누아는 이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칠레가 꼭 보르도 스타일에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다”며 “신선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샤르도네와 화이트 피노누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노수르가 피노누아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칠레 특유의 지리적·기후적 장점이 있다. 해안가에 인접한 포도밭은 서늘한 바람과 낮은 습도,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한다. 특히 남부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 피노누아와 샤르도네 재배에 유리하다.
코노수르는 레드 와인뿐 아니라 화이트 와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샤르도네와 화이트 피노누아 등 가볍고 산뜻한 스타일의 와인을 앞세워 세계 시장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도메이코는 “전 세계적으로 레드와인 소비는 줄어들고, 대신 더 가볍고 신선한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코노수르는 이러한 흐름을 일찍 읽고 샤르도네와 화이트 피노누아 같은 품종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코노수르가 강조하는 또 다른 철학은 '지속 가능성’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올가닉 와인을 생산하고 생물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 곤충, 동물과 공존하는 포도밭 환경을 구축했다. 칠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올가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이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 규모의 B 코퍼레이션(B Corp) 인증 와이너리 그룹에 속해 있다. B Corp 인증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의 상징으로 꼽히는 국제 인증이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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