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이번 팰리세이드에 작심한 행보를 보인다. 2,500cc급 신규 하이브리드 유닛을 처음 탑재하는 것부터, 9인승 바리에이션을 추가하는 것에 모자라 하이루프 사양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하이루프를 살펴보고자 한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팰리세이드 하이루프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시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여 높은 기대감을 불러온다.
우선 완성형 차량이 아닌 듯 실내에 탑승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진 않았지만, 살펴볼 수 있는 면모는 충분히 있었다. 실외부터 간단히 훑으면, 얼핏 봐서는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디자인된 하이루프는 기존 하이리무진 등 특장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소위 초밥 같은 디자인과는 궤를 달리한다. 아울러 새롭게 디자인한 것으로 보이는 20인치 휠은 기존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다중 스포크 디자인과 다르게 두터운 디자인을 자랑하기에 이미지도 달라진다.
하이브리드 유닛 탑재도
연비까지 잡겠다는 전략
우선 완성차 업체에서 제공하는 하이루프 라인업을 모두 제조사에서 생산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엔진의 선택권이 제한되기도 하는데, 이번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사양은 하이브리드 유닛까지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주목받는다. 기본적으로 하이루프 사양은 단순히 천장만 높인 것이 아닌, 의전 차량의 성질까지 포함하는 것을 고려하면 디젤의 상위 호환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게도 디젤보다 더 정숙하고, 진동도 덜 하며 출력까지 준수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하이루프 사양과 비슷한 사양인 20인치 2WD 기준 2,500cc 터보 사양의 연비가 9km/L로 인증된 팰리세이드는 그 차급만큼 연비가 좋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연비를 가진 하이루프 하이브리드 사양은 고급 패밀리카가 갖춰야 할 소양인 정숙성, 부드러움, 고급스러움에 더해 경제성까지 추가되어 대안 없는 수준의 상품성을 자랑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너무 높으면 불편해
엔터테인먼트까지 챙겼다
대한민국 도로는 광활한 미국과 다르게 규모가 적지만, 자동차 보급은 많아 그 밀도가 높으므로 시내 곳곳엔 고가도로가 있기 마련이다. 하이루프 캠핑카 또는 하이리무진을 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그 대목이다. 너무 높은 전고는 시내에서 운용하기 매우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팰리세이드 하이루프는 2미터를 아주 조금 넘기는 수치인 2,002mm로 알려져 시가지 주행에도 문제없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여기에 단순히 공간 확장만 한 것이 아닌, 엔터테인먼트까지 챙긴 지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천장을 조금만 확장하게 된다면 물리적으로 2열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넣기 어려워지는데, 이를 폴딩으로 처리해 공간 확보를 꾀한 것이 엿보인다. 아울러 2열에 냉/온장 컵홀더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의전용 독립 시트를 적용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의전형 패밀리카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카니발의 승차감 불만
팰리세이드가 잡는다
여기서 카니발과 팰리세이드의 선호 층이 나누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카니발은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좁은 공간에서의 승하차 편의성이 높지만, 심하면 2열과 3열에서 멀미를 유발하는 것이 오랜 시간 지적됐다. 이는 모든 MPV의 공통적인 숙제로 알려졌는데, 팰리세이드는 MPV 대비 더 좋은 승차감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되는 SUV인 만큼 승차감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팰리세이드, 승하차 편의는 카니발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2열에 전동 도어를 적용하는 것이다. 하이루프가 아닌 일반 하이브리드 사양은 이미 캘리그라피 선택 시 7,000만 원이 넘어가는 고가인데, 여기에 하이루프 및 2열 엔터테인먼트가 적용된 만큼 8,000만 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이 예상된다. 2열 의전용 시트 적용 등으로 의전용 차량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2열에 한정해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도어를 적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을 높인다. 가장 좋은 것은 상식적인 가격으로 나오는 것이 최고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