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 정보 유출 가능성 제기된 '보안폴더' 기능, 차기 OS서 대대적 수정 예고
구글 '프라이빗 스페이스 API' 도입…데이터 암호화·완전 격리 강화

[이포커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핵심 개인정보 보호 기능인 '보안 폴더'가 특정 상황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제대로 숨기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차기 운영체제(OS) 업데이트인 '원 UI(One UI) 8'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기술을 접목해 보안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기본 탑재된 보안 폴더 기능이 최근 업데이트 이후 일부 시나리오에서 숨겨진 앱이나 파일이 외부 접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보안 폴더는 사용자가 민감한 앱과 파일을 별도의 암호화된 공간에 격리·보호하는 기능이지만 '업무 프로필'과의 상호작용 과정 등에서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Android Authority) 등은 이러한 취약점으로 인해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의도치 않게 노출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안드로이드 OS(안드로이드 16 예상) 기반의 원 UI 8에서 보안 폴더의 작동 방식을 변경,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IT 정보 유출가 'DevOfIpos'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내용을 보면 삼성은 원 UI 8의 보안 폴더에 기존 '작업 프로필' 방식 대신 구글이 안드로이드 15에서 선보인 '프라이빗 스페이스(Private Space)' API를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의 프라이빗 스페이스는 보안 폴더와 유사하게 별도의 '개인' 사용자 프로필을 생성, 민감 데이터를 격리한다. 핵심은 개인 프로필이 잠겨 있을 경우 안드로이드 사진 선택기나 권한 컨트롤러 등을 통해서도 해당 공간의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이 API를 보안 폴더에 채택하면 보안 폴더를 '숨김' 상태로 설정했을 때 내부 앱 아이콘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저장된 앱과 데이터가 완전히 암호화된다. 이 상태에서는 해당 앱들이 작동하지 않으며 관련 알림도 수신되지 않아 외부에서의 데이터 접근 시도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 유출가가 공개한 설명문에도 "보안 폴더에 저장된 앱과 데이터가 암호화됩니다. 보안 폴더를 숨기기 전까지는 앱으로부터 알림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콘텐츠에 빠르게 접근하는 데는 다소 제약이 따를 수 있으나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 수준은 대폭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원 UI 8의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삼성전자가 원 UI 7 업데이트 일정이 지연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어 차기 OS 업데이트를 통한 보안 강화 및 신뢰 회복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안은 사용자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며 "삼성전자가 구글의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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