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무관 탈출의 꿈’ 열쇠는 과르디올라, 잉글랜드는 벌써 ‘비공식 접촉 완료’

박진우 기자 2024. 10. 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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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지난 58년간 이어진 무관 탈출의 꿈을 꾸고 있다. FA는 그 열쇠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낙점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펩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FA는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펩 감독과 비공식적 접촉을 진행했다. 아직 차기 사령탑이 결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며, 펩 감독과 함께 다른 후보들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랜 암흑기 끝에 ‘황금 세대’를 맞이했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콜 팔머,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등 포지션 곳곳에 결점이 없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가 ‘58년 무관의 한’을 풀 적기로 여겨졌으나,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약 10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진 사임했고, FA는 계속해서 정식 사령탑을 모색했다.


첫 번째 선택은 리 카슬리 임시 감독 체제였다. 카슬리 임시 감독은 U-21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역임하고 있었다. FA는 차기 사령탑을 모색할 동안, 카슬리 임시 감독이 성인 대표팀을 잘 이끌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카슬리 임시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UEFA 네이션스리그(UNL) 아일랜드전 2-0 승리, 핀란드전 2-0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에 카슬리 임시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난 10일 열린 UNL 그리스전 1-2 참패를 당했다. 카슬리 임시 감독은 선발 11명 중, 무려 5명을 공격진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전술을 감행했는데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빠르게 다른 정식 감독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카슬리 임시 감독 또한 U-21 대표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결국 펩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특유의 ‘우승 청부사’ 기질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잘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펩 감독은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서 수많은 리그와 컵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 우승에 성공하며, PL 역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까지 달성했다. 펩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적은 없지만, 그의 실력에 의문 부호란 없었다.


FA는 이미 펩 감독과 한 차례 비공식 접촉을 가진 적이 있었다. 맨시티와 펩 감독의 계약은 내년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러나 여전히 계약 연장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에 FA는 미리 펩 감독에게 접촉해 물밑 작업을 진행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4시즌 연속 우승’ 달성 이후, “이제 내가 더 이상 무엇을 이뤄야 할지 모르겠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던 펩 감독이었다. 따라서 펩 감독이 차기 잉글랜드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펩 감독 또한 잉글랜드 대표팀 부임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신중한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겼다. 펩 감독은 'Che Tempo Che Fa'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맨시티에서의 경력을 끝내지 못했다. 아직도 생각해야 한다. 내가 잉글랜드 감독이 될 것이란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은 여전히 맨시티 소속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펩 감독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맨시티에서 미래를 결정했다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인생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펩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듯하다. 이에 최근 맨시티가 펩 감독에게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함과 동시에, 1년 규모의 계약으로 그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따라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부임은 여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펩 감독은 커리어 내내 ‘도전’을 택한 바 있다. 과거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음에도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마찬가지로 뮌헨에서의 성공을 뒤로 하고, 맨시티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을 이어갔다. 펩 감독의 다음 커리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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