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가 기준 첫 8000선…삼전·닉스 '쌍끌이'
코스닥도 강세…장중 한때 1200선 터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기관 매수세가 유입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한때 8131.15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장중 저가는 8008.19로 거래 내내 8000선을 지켰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11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66억원, 183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중 매수와 매도를 오갔지만 마감 기준으로는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500원(2.22%) 오른 2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0만2000원까지 오르며 30만원선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도 11만1000원(5.72%) 상승한 205만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8만7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3만4000원(5.19%) 오른 6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도 1만8000원(2.79%) 상승한 66만4000원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은 6만5000원(9.56%) 오른 74만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23만2000원(17.31%) 급등한 15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도 1000원(0.90%) 오른 11만2600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생활건강(-4.53%), 삼성물산(-2.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9%), SK스퀘어(-0.3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국민 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 효과가 이어지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 오른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200선을 터치하며 투자심리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개인은 224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76억원, 33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한국 증시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부담에도 기업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고환율은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와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은 매크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업 펀더멘털로 정당화하며 한국 증시를 견인할 수 있는 장세"라며 "단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상승 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열려있다. 반도체 비중 확대와 레버리지 ETF 투자 증가로 조정 폭과 속도가 과거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코스피 강세장에서도 10%대 조정은 항상 나타났다"며 "이번 강세장은 누적 상승률이 높은 만큼 조정 폭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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