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미국 대표 만화 시상식 '하비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수상으로 미국의 양대 만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이스너와 하비를 같은 해에 휩쓰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로어 올림푸스는 이달 말 예정된 또다른 시상식 '2022 링고상(Ringo Awards)'의 '베스트 웹코믹'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면서 위엄을 떨쳤다.
이처럼 실제 미국 주요 만화 시상식 후보에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오리지널 연재 작품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아이스너상, 하비상, 링고상의 웹코믹·디지털북 관련 후보를 살펴보면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웹툰(WEBTOON)' 연재 작품 비율이 53%에 달한다. 해당 데이터가 지난 2020년에 2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 만화계에서 네이버웹툰이 대중성뿐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캔버스'로 창작자 중심 생태계 구축
네이버웹툰은 과거 한국에 국한된 웹툰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웹툰 창작자를 위한 데뷔 무대로 주목받는 '도전만화'를 해외에서 '캔버스(CANVAS)'로 도입해 누구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캔버스는 지난 2014년 11월 영어 서비스에서 처음 런칭해 북미에서 수십만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하는 현지 대표 창작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 정식 연재 중인 작가 절반 이상이 캔버스를 통해 데뷔했고, 현재 12만여명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캔버스에 연재 중이다.
출판만화가 중심이었던 기존의 만화 산업은 사실상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편집자가 작품을 판단하고, 그 의견에 따라 작품 선발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였다. 반면 네이버웹툰의 캔버스는 한국의 도전만화 시스템처럼 창작자가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 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에는 82만여명의 창작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작품 수도 140만개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은 다양한 창작자들이 모이면서 장르적 다양성과 작품성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 웹툰에서 '사이렌의 슬픔(Siren's Lament)'을 연재하며 조회수 4억3000만회를 기록하고 있는 '인스턴트미소(instantmiso)' 작가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만 해도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웹툰 플랫폼이 생기기 전에는 미국 여성 작가이자 만화가로서 로맨스를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히어로물 중심 북미서 장르 다양성 확대
이런 현상은 웹툰 정식 연재 오리지널 작품의 톱10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로맨스 장르의 '로어 올림푸스' △로맨스회귀물 '내 남편과 결혼해줘' △판타지 장르 '캐슬 스위머' △일상툰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10위권에 포함됐다. 기존 미국 만화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장르들이 현지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히어로물 중심의 미국 만화 시장에서 주 타깃 독자를 빼어오는 전략이 아닌, 신규 수요를 유입시키는 한편 현지 만화 시장을 전체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네이버웹툰의 전략은 미국시장 내 웹툰 대중화 시기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실제로 2014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웹툰(Webtoon)'이라는 단어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대신 '웹코믹(Webcomic)'이라는 표현만 사용되는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웹툰이 보편적으로 사용될 만큼 트렌드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달 기준 '구글 트렌드'에서 두 단어를 비교해보면 웹툰의 관심도가 ‘웹코믹(webcomic)’을 뛰어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웹툰이 글로벌 주요 만화 시상식에서의 연이은 수상과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것은 웹툰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글로벌 콘텐츠로 격상됐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네이버웹툰이 정체됐던 미국 만화 시장에 신규 장르와 독자를 유입시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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