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만나는 자유, 스케이트보드

사진=월간 아웃도어

스케이트보드가 유례없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팬데믹 이후 인기 취미생활 중 하나로 떠오른데 이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 일부 젊은 세대의 비주류 문화였던 스케이트보드를 트렌드로 이끈 그 매력이 궁금하다.

미리 알아보는
스케이트보드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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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 DECK
스케이터가 올라타는 보드. 보통 가운데로 갈수록 낮은 컨케이브가 적용되는데, 슬라이드나 턴 등의 트릭을 할 때 발이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양쪽 끝부분인 노즈와 테일은 위로 살짝 들린 형태를 하고 있으며 트릭을 구사하도록 돕는 킥이 적용돼 있다. 일반적으로 7~9겹의 나무 합판으로 만들며, 플라스틱을 이용하거나 대나무를 여러 겹 겹쳐 제작하기도 한다. 파이버 글라스를 합판 사이에 넣어서 만들면 탄성이나 강도에서 훨씬 나은 성능을 발휘하지만 가격이 비싸진다. 길이도 따져봐야 한다. 길이가 길수록 무게가 무거워지고 휴대성이 떨어지지만 안정감은 높아지기 때문에 적정선을 찾아 ‘나’에게 맞는 길이를 골라야 한다. 데크는 한번 파손되면 복구가 어려운 소모품이다. 큰 충격을 받으면 부서지거나, 오래 사용하면 닳기도 한다. 특히 나무로 만든 데크는 물에 약해 비 오는 날이나 물가에서 사용하면 뒤틀리거나 썩기도 한다. 수리나 복구보다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립테이프 GRIP TAPE
스케이터의 발이 닿는 부위.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데크 상단에 붙이는 마찰력이 강한 시트다. 검은색의 그립테이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브랜드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투명, 유색, 그래픽 등 다양한 시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데크 전체에 붙이지만 크루저보드의 경우 생략하는 경우도 있으며 댄싱용 롱보드는 원활한 스텝 전환을 위해 킥에만 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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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TRUCK
데크와 휠을 연결해 주는 부품. 크게 베이스와 행어, 부싱 파트로 나뉘어 있다. 베이스는 데크와 직접 고정된 부분, 행어는 휠과 연결된 부분, 부싱은 충격을 흡수하고 방향 전환 시 감도를 조정하는 부분이다. 스케이트보드의 가격에 이 트럭이 큰 영향을 미친다. 트럭의 형태나 배치에 따라 주행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 저가 스케이트보드의 경우 설계가 잘못되거나 좌우 방향 전환이 어려운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휠WHEEL
주로 우레탄으로 만들어지며 경도에 따라서 하드 휠과 소프트 휠로 나뉜다. 80a, 90a 등으로 표기되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부드럽고 마찰력이 크며 높을수록 단단하고 마찰력이 적다. 트릭을 주로 쓰는 스케이트보드는 바닥과의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90~110a를 사용하고, 주행이 위주인 롱보드는 주행감이 좋은 78~88a를 주로 사용한다. 너무 큰 휠을 사용하면 데크에 닿아 문제를 일으키는 휠 바이트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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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 BEARINGS
휠이 지속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돕는 베어링은 가장 교체가 잦은 부품이다. 휠 1개당 2개씩, 총 8개가 장착돼 있으며 ABEC scale에 의해 등급이 붙는다. ABEC이란 Annular Bearing Engineering Committee의 약자로 미국에서 베어링을 제조하는 회사들의 협회다. ABEC 1, 3, 5, 7, 9 등 5등급이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정밀하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다. 비 오는 날 스케이트를 타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 나무 데크가 습기에 약하기 때문도 있지만 강철제 베어링이 녹슬기 쉽기 때문이다. 베어링이 젖었을 땐 휠을 분해해 물기를 제거해 주고, 녹이 슬었을 땐 청소와 오일 칠을 해주면 좋다.

하드웨어HARDWARE
트럭 1개당 4개씩 들어가는 볼트와 너트를 하드웨어라 일컫는다. 보드의 핵심적인 부품 두 가지를 연결해 주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볼트는 일반 철물점에서 파는 것과 보드 전문숍에서 파는 것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너트는 플라스틱(나일론 재질)이 붙어 있는 보드 전문 너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이 충격 및 진동으로 인한 너트의 풀림을 막아주기 때문. 일반 너트를 사용할 경우 보드를 타다가 분해돼버릴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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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싱 BUSHING
베이스와 행어가 뼈라면, 부싱은 관절이다. 부싱의 역할은 서스펜션과 중심 회복. 충격 흡수는 물론 턴을 할 때 한쪽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트럭을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드사이드 쪽의 부싱은 안정감을, 로드사이드 쪽의 부싱은 턴을 돕는다. 보통 트럭을 구입할 때 기본적으로 장착돼있는 경우가 많다. 부싱은 관절 역할 담당답게 말랑말랑한 탄성을 가졌으며 경도에 따라서 하드 부싱, 소프트 부싱, 또는 모양에 따라서 콘 부싱(원뿔 모양)과 베럴 부싱(원기둥 모양)으로 나뉜다. 스케이트보드에서는 크게 상관없지만, 롱보는 취향에 따라 부싱의 모양과 경도가 달라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