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전환을 고민하는40대가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과연 이 직업을 계속할 것인가’, ‘그만둔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중년에 접어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봐야 한다.

올해 마흔에 접어든 직장인 베테랑 씨는 최근 자신이 속한 사업 부서가 매각될 예정임을 통보받았다. 회사는 적자가 나는 사업 부서를 매각하며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할 것임을 밝혔다.
베테랑 씨는 새로운 회사가 과연 고용승계를 보장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에 남을 것을 희망했지만, “지금 회사에 당신이 할 일은 없다”는 냉소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베테랑 씨는 젊은 시절을 다 바친 회사로부터 버림받는 기분이 들어 괴로웠고, 지난날 대체할 수 없는 1인이 되기 위해 일 중독자로 살았던 과거의 자신이 후회스러웠다. 이후 매각이 실패해 계속 회사에 남게 되었지만, 베테랑 씨는 언제든지 ‘비자발적 퇴직*’을 당할 수 있다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 휴·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등의 사유로 인한 퇴직

막 사회로 입문했을 때 40~50대 나이에 들어서면,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일 줄 알았건만, 현실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비자발적 퇴직 가능성이 커지고 주된 일자리에서 낮은 질의 일자리로 내몰리는 현실에 처하게 된다.

50대가 되어서야 시작했던 고민을 40대부터 하게 됐다

한국 사회의 노동 환경과 노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과 금융회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49.3세(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2021)로 나타났으며, 노후준비 시작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나이는 평균 41.7세(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로 더 빨라졌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40대부터 현재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력설계를 통한 다음번 직장과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소량 서울시50플러스재단 경영기획본부 정책연구팀 팀장은 ‘중장년 직업교육훈련 및 일자리 연계 협력기관 구축을 위한 수요조사’ 보고서를 통해 “과거와 비교해 주된 직장 퇴직 후 지속적 경제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중장년은 고용안정성보다 고용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경력개발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경력설계·직업교육훈련 기관 모음

소득활동을 하는 누구나 일자리에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스스로의 역량강화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데, 우선 경력설계와 직업역량 강화에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은 알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1. 고용노동부·중장년내일센터 (* 구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고용노동부는 신중년 고용안정 및 재취업을 돕는 중장년내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자가진단을 통한 경력자산을 확인하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교육과 일대일 상담을 제공하는 생애경력설계서비스, 퇴직예정자를 위한 전직스쿨, 전략적인 취업준비를 돕는 재도약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 40세 이상 재직자, 퇴직 예정 근로자, 퇴직한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 31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2. 여성가족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2008년 5월에 제정된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법’에 근거, 경력단절여성에 특화해 재취업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직업교육훈련, 새일여성인턴, 경력이음 등의 사업을 실시하며 구인 및 구직상담, 집단상담, 경력단절예방, 취업자 및 기업대상 사후관리서비스 제공 등의 지원 사업이 있다.

3.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서울런4050
서울시는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이 높으나 체계적인 경력관리가 미흡한 40대의 특성에 맞춰 소득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경력설계, 온·오프라인 직업교육을 제공한다. 경력설계는 최신 커리어 트렌드와 자기분석 및 경력 목표 수립 등의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일과 활동의 방향을 찾아 실천 계획까지 수립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직업교육의 경우 서울런4050(서울시 평생학습 포털)을 통해 중장년 특화 지원 온라인 학습과 멘토링 상담 등을 지원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장년 시민이면 가능하며, 수료 시 결제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4. 경기도·베이비부머 일자리기회센터(* 구 신중년일자리센터)
경기도일자리재단 산하조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사회문제와 일자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출범했다. 센터 내 별도 상담실에서는 중장년 대상으로 전문 직업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경기도 내 만 40~64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4060 맞춤형 재취업 지원사업’을 통해 직업교육과 함께 훈련수당, 맞춤형 취업상담, 면접수당, 취업성공수당 등을 제공하며 중장년 참여자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아람 기자
※ 머니플러스 2024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도움말 및 출처] 서울시50플러스재단 <50+정책동향리포트> 2023년 제1, 3, 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