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열대야까지… '잠 못드는 경기도민'
“수면 부족 방치 말고 전문 관리 필요”

#1. 안양시에 거주하는 30대 A씨. 대학생이던 20대 초반부터 불면증을 겪어 왔고 20대 중반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잠드는 데 몇 시간이 걸리거나 자주 깨기도 했다.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재발한다. 수면 양압기, 온열 안대, 마사지 기능 베개 등 여러 수면제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완치는 어렵다고 생각해 증상 완화를 위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2. 용인시에 사는 50대 직장인 B씨. 여름철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면서 아침마다 피로가 가시지 않고 낮에는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효율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피로를 줄이려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수면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냉감 이불과 냉감 매트를 구매해 환경을 바꿨다. 완전히 해결되진 않지만 무더운 밤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는 수면 환경 관리도 건강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6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경기도내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면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의 불면증 환자 수는 2020년 15만3천여명에서 2024년 19만6천여명으로 4년 사이 약 28.1%(약 4만3천여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17개 시·도의 불면증 환자 수는 64만8천여명에서 78만3천여명으로 20.8% 늘었다.
여러 의학 연구 결과에서는 일반 인구의 5분의 1 또는 3분의 1가량이 불면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경기도민은 수백만명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을 방치하지 말고 필요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수면의학회 학술위원장인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수면 부족이 장기화하면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는 물론이고 우울·불안·심혈관 질환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열대야에는 샤워나 실내온도 조절 등으로 체온을 낮추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맥주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습관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식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환경·습관·인지 요소를 함께 관리하는 ‘수면위생’ 개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노란빛 조명을 사용하는 등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나이와 관계없이 낮에는 눕지 말고 충분히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면 앱이나 웨어러블 기기는 습관 점검에 도움이 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전문 검사가 필요하다. 약에 의존하기 전에 수면위생과 생활습관을 먼저 점검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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