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억의 기적!' 레이커스에 등장한 완소 3&D 포워드... 알고 보니 이것도 리브스 효과였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레이커스가 그토록 찾았던 3&D 포워드가 마침내 등장했다.

LA 레이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6-115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명승부였다. 이날 레이커스는 루카 돈치치와 르브론 제임스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미네소타도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가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그래도 레이커스보다는 전력 피해가 적었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미네소타의 승리를 예측했다.

정작 경기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고, 2쿼터부터 오스틴 리브스가 폭발하기 시작한 레이커스가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리브스는 3쿼터까지 경기를 지배하며, 레이커스가 두 자릿수 점수 차이로 벌렸고,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4쿼터에 미네소타가 강력한 수비를 통해 추격에 나섰고, 결국 경기 막판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종료 6초를 남기고, 레이커스에 마지막 공격 기회가 주어졌다. 미네소타도 누가 마지막 슛을 던질지 알고 있었다. 바로 리브스였다. 이날 리브스는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리브스는 침착하게 루디 고베어를 속이고, 미드레인지 슛을 성공했다. 극적인 버저비터이자, 이번 시즌 최대 명장면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리브스였다. 리브스는 버저비터 위닝샷을 포함해 28점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제임스와 돈치치가 없어도, 홀로 공격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여기에 리브스는 든든하게 지원한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이번 오프시즌에 2년 1200만 달러 계약으로 레이커스에 합류한 제이크 라라비아다. 라라비아는 이날 27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레이커스 입단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더 놀라운 점은 바로 효율이었다. 이날 시도한 11개의 슛 중 10개를 성공하며 90%가 넘는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리브스처럼 라라비아도 인생 경기였던 셈이다.

라라비아는 단순히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디안드레 에이튼과 함께 레이커스 골밑을 지키며 미네소타의 공격을 저지한 것이다.

레이커스 팬들은 이런 라라비아가 이쁠 수밖에 없다. 레이커스가 그토록 찾던 완벽한 3&D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3점슛 능력을 지닌 포워드는 언제나 레이커스가 간절히 원하던 자원이었다. 직전 시즌에는 도리안 피니-스미스를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피니-스미스는 시즌 종료 후 곧바로 팀을 떠났다.

라라비아가 더 좋은 이유가 있다. 바로 계약 조건이다. 라라비아는 2년 1200만 달러로 연간 600만 달러(한화 약 86억)에 불과하다. 현재 NBA 선수 시세를 생각하면, 이는 NBA 전체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염가 계약이다.

이런 라라비아 영입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바로 리브스가 라라비아의 레이커스행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이다. 라라비아는 레이커스 입단이 결정된 이후 인터뷰를 통해 "리브스가 나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리브스의 영향이 컸다"라고 직접 말했다. 두 선수는 같은 에이전시에 소속된 상태였다. 이런 인연이 라라비아를 레이커스로 이끈 것이다.

어쨌든 레이커스에 너무나 소중한 승리였다. 제임스와 돈치치가 빠진 상황에서 리브스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어렵기로 소문난 미네소타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라라비아라는 믿을 수 있는 3&D 포워드도 발견했다. 라라비아는 이런 활약상이라면, 돈치치와 제임스 복귀 이후에도 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