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에어서스로 편안한 승차감…럭셔리 중형 SUV '볼보 XC60'

'잘 팔리는 차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볼보 신형 SUV 'XC60'을 시승하고 느낀 점이다. XC60은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이후 누적 판매 270만대를 넘어서며 볼보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지난해에는 23만대 넘게 팔리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지난 4일 2세대 XC60의 두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다.

시승 차량은 'B5 AWD 울트라' 트림(판매가격 7330만원)이었다. 시승은 서울 도심인 광화문에서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중형 SUV인 XC60의 차체는 길이 4710mm/너비 1900mm/높이 1650mm이고 공차 중량은 1930kg이다. 

특히 축간거리(휠베이스)가 1930mm로 경쟁 차종들과 비교해서 최상위권이다. 내부 공간이 더 넉넉하다는 뜻이다. 실제 타보니 2열이 상당히 여유로웠다. 성인 남자가 앉아도 무릎 앞 공간이 널찍했다.

외관도 그렇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스웨디시 럭셔리 감성이 풍부하다. 프리미엄 자동차에 걸맞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고급스럽다. 

통풍·마사지 기능을 갖춘 최고급 나파 가죽 소재의 시트는 보기에도 럭셔리하고 착좌감도 좋았다. 물리버튼은 최소화하고 볼륨 조절, 앞과 뒷유리 열선 기능 등 일부만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기존 9인치에서 11.2인치로 커졌다. 직관적이고 해상도가 높아 시인성이 좋았다. 게다가 반사 방지 코팅 처리를 해서 눈부심을 최소화했고 주변 사물이 비치는 현상도 거의 없었다. 

뒤 트렁크 용량은 경쟁차종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기본 적재공간이 483L이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43L까지 늘어난다.

파워트레인은 2.0L 4기통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엔진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6.9초다. 중형 패밀리 SUV로는 준수한 가속력이다.

시승 당시 출발 가속과 추월 가속 모두 수준급이었다. 가속시 엔진을 쥐어짜는 듯한 소리와 느낌은 전혀 없었고 모터 힘까지 더해지며 즉각적이면서 힘차게 치고 나갔다.

신형 XC60의 특징 중 하나는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한다 점이다.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이나 고성능 차량에 탑재하는 게 일반적인데 볼보는 XC60 울트라 트림부터 적용한 게 눈길을 끈다.

주행모드는 '스탠다드'와 '오프로드' 2가지가 있으며, 서스펜션 감도 조절도 '부드러움'과 '단단함'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차고 조절은 오프로드 선택시 상·하 40mm씩 최대 80mm까지 가능하다. 스탠다드일 경우 서스펜션 감도를 단단함으로 선택하면 차체가 5~10mm 낮아진다.

시승 중 서스펜션 감도의 '부드러움'과 '단단함' 둘 사이는 현격한 차이가 아니라 적당하게 다른 반응을 보여줬다. 부드러움이라고 물렁하지 않았고 단단함을 선택한다고 스포츠카 같은 하체가 되지는 않았다. 하체는 전반적으로 단단함과 부드러움 사이에 균형을 잘 보여줬다.

에어서스펜션을 갖춘 신형 XC60의 승차감은 부드럽고 편안했다. 고속 주행시 풍절음도 거의 없어서 프리미엄 차량을 운전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다.

볼보의 강점 중 하나인 티맵은 이번에도 좋은 인상을 줬다. 시승 중 스스로 알아서 "전방 4km 앞 공사로 14분 걸린다"고 교통상황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음성 인식도 좋았다. 날씨와 교통상황 등 자연어를 상당 수준 알아듣고 응답했다. 볼보 측은 한국어 인식률이 평균 96%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XC60의 공인 복합연비는 10.7km/L(도심 9.6/고속도로 12.4)로 경쟁차종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9.6km/L가 나왔다. 테스트 차원에서 빠른 가감속이 많았고 도심과 고속도로 정체 구간이 어느 정도 있었음을 감안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피코리아 경창환 기자 kikizenith@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볼보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