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집에서 집밥을 해 먹고자 할 때 유용할 정보들

(전부 텍스트 주의... 사진은 뭔가 제품 바이럴이라고 얘기 들을까봐 하나도 안 넣었음)

 

 

나는 외식/배달 거의 없이 혼자서 밥을 거의 다 해먹는 편인데, 혼자서 밥을 해 먹을 경우에 필요한 주방 정보들을 알려주려고 해.

외식 물가가 너무 비싸서 / 배달 시킬때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들이 너무 걱정되서 / 기타 다른 이유들로 집밥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

대충 몇끼니 집에서 해먹고자 하는 자취꿀템 같은 게 아니고 전반적인 식사를 집에서 다 한다는 전제조건하에 있는 기본적인 템이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자취할 때 이정도면 대충 구색 가능해 대충 먹고 살 수 있어~ 말고, 이걸 갖춰두면 차후에 2인, 3인 가구가 되더라도 두루두루 다양한 변주로 웬만한 요리는 다 할 수 있다.. 는 기준을 두고 정리했음. 난 혼자 산다고 해서, 자취요리라고 해서 집밥은 대충 편하게 먹고, 손 많이 가는 건 사먹자! 이게 아니고, 전부 내가 집에서 해먹자는 주의라서. (이런 경우 아닌 자취 꿀템은 유튜브랑 인스타에 오억개 있으니 그 걸 참조...)

 

1. 냄비와 팬

코팅제가 뭐 건강에 안 좋다느니 어쩐다느니 하지만 요리를 잘 안한 사람에게 처음부터 스텐, 주물(무쇠), 구리 등등 소재를 놓고 쓰라고 하면 사용하기도, 관리하기도 번거로울테니 그냥 일반 코팅 조리도구들을 추천해. ....코팅이 그렇게 극악적으로 건강에 나쁜 거라면 여태 코팅팬과 냄비에 이것저것 다 해 먹은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건강이 진짜 심각해야 하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에... 안 눌어붙고, 빠른 설거지가 가능한 코팅제품들이 좋음. 요리를 많이 하면서 도구 다루는 게 익숙해지면 그 때 코팅팬 낡아서 교체 해야 될 때 쯤 하나 둘 스텐으로 바꾸는 것도 좋아. (향후 뒤에 적는 숫자는 센티미터)

 

* 20 양수냄비 / 18 편수냄비 / 20 찜기 / 24 소테팬 

이거 네가지를 추천. 

- 20양수냄비에 국,탕,찌개를 끓이면 최소 3~4인분 정도가 나와. 2일~3일 정도 돌려 먹을 수 있는 정도. 한 번 넉넉하게 끓여두고 데우는 건 18 편수냄비에서 하면 됨.

- 20찜기를 사면 보통 20센티 냄비에서 다 호환이 돼. 요즘은 18-20/20-24 호환 가능한 찜기들이 많이 나와서 편의 사이즈 대로 사면 됨. 찜기를 사면 콩나물무침(삶는거 보다 찌는 게 훨씬 맛있고, 콩나물에서 물이 덜 나와서 무침하기 편함), 감자, 고구마, 단호박, 계란, 호빵, 떡, 조개, 게, 말린생선 같은것들을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 계란은 삶는것보다 찌는 게 정말 압도적으로 맛있음... 찜기가 꼭 필요한가? 라는 의문도 있는데 이건 이 다음에 기본조리도구 편에서 추가 설명 할 건데, 채반으로 쓸 수 있음. 찜기에 면보 깔고 요거트 부은다음에 냄비에 그대로 유청 빼서 그릭요거트 같은 거 만들기도 좋고...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찜기를 진짜 많이 쓰고 잘 써. 고구마도 군고구마는 너무 달아져서 싫고 찐고구마를 더 좋아하거든.

- 18편수냄비는 정말 필요함. 일단 편수라 사용하기 편리하고, 18센티가 보통 라면 하나 끓이기가 좋음. 16사이즈는 라면 한개가 쏙 들어가지 않아서 반 뽀갈라서 넣어야 하거든. 20양수냄비에 넉넉히 끓여둔 국,탕,찌개를 한끼 분량씩 덜어서 데우기 편해. 한끼 분량의 국수 같은것을 삶기에도 좋고. 육수를 내거나 물을 끓이거나 할 때를 위해서 물꼬가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좋지만, 요즘은 물꼬가 없어도 푸어링림 처리가 된 냄비들이 많아서 물따르기 편하기 때문에 괜찮을거야. 

- 소테팬은 일반 팬보다 높이가 좀 더 있으면서, 궁중팬처럼 바닥이 오목하지 않은 팬이야.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24 사이즈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함. 이 팬 하나로 전골냄비, 궁중팬, 프라이팬 모두 호환 가능함. 재료들을 넓게 펼치고 국물 자작하게 끓이는 전골을 끓이기에도 좋고 (만두전골, 두부전골, 소불고기 전골 같은것들), 이것저것 재료들을 많이 넣고 휙휙 볶아야 하는 채소볶음이나 오징어볶음 같은 요리들을 할 때에도 일반 팬보다 높이가 있어서 넘치거나 하지 않아서 편해. 애초에 팬이기 때문에 토스트, 계란후라이, 계란말이, 전부치기, 스테이크굽기... 같은 팬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도 다 가능함. 이 사이즈에는 거의 웬만한 모든 생선이 들어가서(머리 떼고) 생선을 굽기에도 편함. 소테펜이 안 보이면 궁중팬인데 바닥이 평평한걸 사면 됨. 

 

 

2. 기본 조리도구

* 밥주걱(밥알이 안 붙는다는 플라스틱이나 멜라민 소재 말고 우드나 스텐을 추천) / 나무나 실리콘 젓가락 / 실리콘와이드뒤집개 / 스텐국자 / 실리콘 집게 / 20~24스텐볼 / 감자칼 / 채반 

- 밥주걱. 밥을 풀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얘의 특징이 애매하게 오목하기 때문에.... 도마나 조리대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음. 이를테면 땅콩이나 아몬드를 부순다던가, 깨를 적당히 빻는다던가, 마늘을 빻는다던가, 볼에 담은 반죽재료들을 빠르게 섞어줘야 할 때 굉장히 유용함. 밥알이 안 붙게 처리된 올록볼록 엠보가 있는 제품은 깨는 빻을 수 없고, 플라스틱이라 잘 휘어서 나무나 스텐보다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나는 좀 별로더라구.

- 나무나 실리콘 젓가락은 코팅팬에서 스크래치를 덜 내서 사용하기 편해. 굳이 볶음 주걱 같은걸 쓰지 않아도 한손에 젓가락, 한손에 실리콘집게를 사용하면 거의 모든 볶음요리를 후다닥 할 수 있어.

- 실리콘 와이드 뒤집개는 요리 초보자들에게 정말 추천. 넓어서 재료들을 안정적으로 잡아 줄 수 있어. 생선구이 뒤집기, 계란말이 말기 같은 것들을 하는 데 일반 뒤집개보다 더 유용할거야.

- 국자의 유용함은 굳이 말 할 필요 없을 듯. 너무 작은 것 보단 적당히 감자 한 알 정도는 들어가는 사이즈가 좋음. 사이즈 작은 국자 여러번 왔다갔다 할 거면 그냥 숟가락 쓰는게 나음ㅋㅋㅋㅋ 너무 큰 국자는 보관도 불편하지만 너무 작아도 쓸 데 없어. 적당히 감자 한 알 정도 들어가는 사이즈는 되어야 해. 큰 국자에는 국물을 조금씩 덜 수 있지만, 작은 국자는 국물을 크게 덜 수 없음...

- 실리콘 집게 : 본인이 평소에 파스타를 자주 해 먹거나 한다면 젓가락으로 면을 옮기는 것 보다, 국자로 떠서 옮기는 것 보다 확실히 집게가 편할 것. 그리고 스테이크나, 수육 같은 덩어리진 고기를 잡기에는 젓가락보다는 집게가 확실히 안정적이기 때문에 집게 하나정도는 있는 게 좋아.

- 20~24 스텐볼 : 굳이 스텐볼이라고 하는 이유는 유리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나물을 무칠 때, 김치나 부추전 같은 반죽을 할 때, 간단히 먹을 겉절이나 고기에 곁들일 파무침이나 양파무침 같은 것을 할 때, 아니면 부피가 큰 식재료 같은 것을 잠깐 덜어 둘 때 두루두루 사용하기 편해. 면기나 대접같은데 해도 되긴 한데, 그릇들은 높이가 높지는 않기 때문에 뭔가 좀 안정적이지 않거든. 손 아래서 바락바락 하는 것과 높이 들었다 놨다 하면서 안에 공기를 채워주고 부피감을 주는 게 식감부터가 더 나을 때도 있어서.  

- 감자칼 : 감자만 깎는 게 아님. 오이껍질도 벗기고, 우엉껍질도 벗기고, 당근 껍질도 벗기고, 무 껍질도 벗기고.... 껍질만 벗기는 게 아니라 슥슥 얇게 밀어서 소금이나 설탕이나 오일에 재워 두었다가 샌드위치 토핑, 샐러드 재료로 곁들여 먹기도 좋음. 감자칼로 얇게 썰어낸 다음에 칼로 채치면 채칼로 채치는 것 보다 훨씬 얇게 채칠 수 있어서 편해. 좀 웃기지만 나는 가끔 이걸로 치즈를 깎아서 토핑으로 쓰기도 함.

- 채반 있으면 편한데, 채반이 없다? 그러면 위에 있는 찜기를 채반처럼 쓰면 됨. 찜기 디자인에 따라서 밑바닥만 스팀홀이 뚤린것이 있고, 채반처럼 전체적으로 다 스팀홀이 있는 것이 있는데 필요에 따라 골라서 사면 되고, 스팀홀을 채반처럼 써도 상관 없음. 국수건져서 찬물에 헹굴때, 나물 데쳐서 찬물에 헹굴 때는 채반이 필요하거든.

- 왜 굳이 실리콘이냐면 나일론이나 멜라민 소재들보다 덜 미끄러워서 재료를 더 안정적으로 잡아주기 때문임. 그럼 스텐집게나 스텐 뒤지개가 더 좋지 않나? 라고 하기엔.... 이 글이 자취 초보러들 기준으로 작성해서 기본적인 조리도구가 코팅냄비, 코팅팬 위주로 설명했는데 거기에 스텐을 사용하면 빨리 긁혀...  

 

 

3. 식기

* 코렐 중접시 / 코렐 대찬기 / 생선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24내외 크기의 생선접시 

식기는 사실 워낙 취향의 영역이라 이걸 사! 라고 하기엔 ....굳이? 

왜냐면 누구는 접시 하나에 모든 걸 담아 먹기도 하고, 밥그릇 국그릇만 있으면 나머지는 찬을 담아두는 용기에서 그냥 먹는 사람도 있고, 나눔접시에 반찬 하나씩 나눠 담아 먹는 사람, 적당한 사이즈의 반찬그릇을 다 사용하는 사람, 그것도 싫고 식판을 사용하는 사람.... 정말 제각각이기 때문에 내가 딱 이걸 써!!! 라고 하기엔 좀 그런데, 추천하는 건 코렐 중접시와 코렐 대찬기임. 접시는 평평하고 찬기는 좀 오목함. 이걸 추천하는 이유는 이 제품이 둘 다 직경이 21.6cm이기 때문. (접시는 중사이즈고 찬기는 대사이즈라 헷갈리지 말아야 함, 굳이 코렐 브랜드가 아니라도 이 정도 사이즈면 좋다는 거) 이게 1인분의 식사를 덜어내는 데 아주 알 맞은 사이즈거든. 웬만한 마트에는 코렐 제품이 다 있으니까 가서 보고 사이즈를 가늠하면 편할거야. 이것보다 조금 작은 접시는 18~19 / 조금 더 크게는 23~24까지 추천해. 보통 디너접시, 양식접시라고 나오는 제품들이 25~26센티가 되는데, 이건.... 1인분의 양을 덜어내기에는 너무 커서 별로더라고. 크면.... 설거지가 번거롭고, 설거지 해서 보관하는 것도 번거로움. 

접시는 평평해서 국물이 없는 반찬, 전, 구이, 볶음, 나물 같은 걸 담기 좋고, 찬기는 오목해서 국물이 있는 찜, 조림, 면요리(파스타) 같은 걸 담기 좋아. 대찬기는 덮밥 그릇이나 볶음밥 그릇으로도 너무 좋음. 카레나 규동 같은거 먹기에도 딱 좋은 사이즈야.

요즘 생선들 진공팩에 들어 있는 거 머리까지 있는 거 사도 머리 떼어내고 구우면(머리는 어짜피 안 먹으니까) 24팬에 대부분 다 들어가고(옥돔 대짜는 쫌 부족하던데.... 1인가구가 웬만해선 집에서 옥돔 대짜를 먹진 않을테니.....), 그렇기 때문에 생선접시도 24 내외 사이즈면 좋아. 

생선을 자주 안 먹는 사람이라고 해도 생선접시는 두루두루 유용한 게, 길다라기 때문에 구역을 조금씩 나눠서 반찬을 서너개 담아 올리기도 좋고(굳이 나눔접시를 살 필요가 없다는 뜻), 계란말이 길게 해서 툭 올려서 젓가락으로 잘라먹어도 되고, 친구나 손님이 왔을 때 과일같은거 준비해서 조르륵 담아 내면 예뻐. 집에서 영화 볼 때도 한쪽에 감자칩이나 나초칩 같은거 놓고, 한쪽에 케찹이나 머스터드 같은 거 담아서 찍어먹기 편하고.... 

 

 

4. 있으면 편한 추가 조리도구 (없어도 된다는 뜻임)

채칼(강판겸용) / 매셔(감자으깨기도구?) / 믹서기(핸드블렌더)

칼질이 서툴다면 채칼을 쓰는 게 좋음. 확실히. 강판도 있다면 다양한 음식을 해 먹기 좋음. 일단 감자전은 강판에 갈아야 제맛... 그리고 강판은 모냥이 좀 빠지겠지만 치즈그레이터로도 쓸 수 있어ㅋㅋㅋㅋㅋ 파스타 만들고 난 뒤에 치즈 서걱서걱 뿌려주면 확실히 비주얼이 확 달라지니까..ㅋㅋㅋㅋ 맛도 더 좋고!! 

매셔는 계란샐러드, 감자샐러드 만드는 시간이 확 줄어들어. 포크나 칼로 으깨고 눌러도 되지만 매셔는 한방에 되니까. 믹서기도 있으면 과일 채소 섞어서 쥬스 만들기도 좋고, 김치양념 만들기도 좋고 두루두루 편해. 파워는 좀 약하지만 집이 좁다면 도깨비방망이 같은 핸드블렌더로도 충분해.

 

거품기는 별로 추천하지 않아. 1인 가구가 요리를 할 때 거품기가 필요할 정도로 많은 양의 무엇을 휘저은 적이 없었어. 계란말이 정도는 나무나 실리콘 젓가락을 사용하는 게 훨씬 빠르고 설거지도 편했거든. 그 외의 양을 섞어주어야 할 때는 거품기보다는 주걱을 사용하는 게 더 편했고.. 거품기는 명절에 전 부쳐야 하거나, 베이킹할 때 계란 15~20개 까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정말 안 쓰더라. 내 주방에서의 처치곤란템이야... 

 

 

5. 보관용기 

* 3~4L용량의 밀폐용기 / 2L용량의 밀폐용기(유리나 스텐) / 700~1L용량의 밀폐용기(유리나 스텐) / 냉동밥용기

- 3~4L용량의 밀폐용기 : 김치통임. 3kg짜리 김치를 살 경우에 4리터 용량은 되어야 모두 들어감. 김치를 마트에서 1키로씩 사서 쓰면 이것보다는 작아도 될 것 같긴 한데, 오래 보관하면서 묵은지를 만들거나 할 때는 3~4L정도는 되어야 김치가 들어감. 김치를 너무 딱 맞게 넣으면 안 됨. 냉장고 속에서 발효가 되면서 가스가 나와서 김칫국물이 넘치거든. 그래서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넣어줘야 해. 그래서 용량보다 조금 넉넉한 사이즈의 용기가 편함. 유리나 스텐이면 냄새가 배이지 않겠지만 김치는 기름기가 많은 게 아니라 플라스틱도 상관 없어. 어짜피 이 정도로 많은 양을 보관할 건 김치밖에 없기 때문에... 김치 전용으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음. 반은 빨리 먹고 반은 묵힌다 싶으면 2키로 두개 사서 나누면 됨.

- 2L용량의 밀폐용기 :  이 용량이면 20양수 냄비로 끓인 국,탕,찌개를 보관할 수 있음. 유리나 스텐으로 하라고 한 건 플라스틱보다 설거지 할 때 기름기 제거가 쉽기 때문이야. 플라스틱은 기름을 조금 흡수해서 설거지가 번거롭거든. 근데 고기육수를 쓰기도 하고, 고기가 들어가기도 하고,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는 것들도 있고 해서 기름기가 좀 있으니까 유리나 스텐으로 된 것이 설거지 하기에 편해. 한여름에도 뜨거운 물 콸콸 틀어놓고 주방세제 듬뿍듬뿍 써서 기름기 다 닦겠다 하는 사람이면 플라스틱도 상관 없음.

- 그 보다 작은 사이즈의 밀폐용기도 유리나 스텐을 추천하는 게 같은 이유. 볶음 반찬, 조림 반찬 같은 걸 담아두면 되는데 마찬가지로 기름기가 좀 있기 때문에 유리나 스텐이 설거지가 편함. 김치통 한 개 (김치를 여러 종류 먹는다면 종류에 따라), 2리터짜리 한 개 사 두고, 이 용량을 여러 개 사면 돼. 한두번 덜어 먹어서 양이 줄어들면 이 사이즈의 밀폐용기로 옮기면 돼. 2리터짜리는 굳이 여러개 살 필요 없음. 

- 냉동밥용기 - 햇반 사서 먹는 것 보다 집에서 밥 한번 해 두고 덜어두는 게 경제적으로는 더 좋으니까. 플라스틱 소비도 덜 할 수 있고. (햇반 그릇 복합플라스틱이라 재활용이 안 된대) 그리고 잡곡 섞어먹으면 저속노화도 할 수 있고 좋잖아..ㅋㅋㅋㅋ 집밥을 매일 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냉동 하지 않고 냉장만 해도 충분해. 해동하는데 시간이 적어서 밥도 더 맛있더라고. 내 기준으로 밥 해서 넣었을 때 5일정도는 냉장고에서 전혀 변질 없었어. 그리고 이 밥 용기들은 대부분 250~330ml 용량이라서 반찬 먹고 아주 소량 남은 것들, 아니면 양념 해놓고 남은 양념장들(나중에 또 쓸 수 있는 찌개양념이나, 겉절이 양념이나... 그런것들)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냉동하거나 할 때도 아주 좋았어.

- 나는 국이나 조림반찬 같은 것들 한번 끓여서 여러번에 못 먹고 끼니마다 바꿔 먹어야 한다, 라고 하면 4~450ml정도의 밀폐용기를 사서 한 끼 분량씩 소분한 다음에 냉동해두면 돼. 여러개 냉동해두고 매일 바꿔가며 해동하면 됨. 먹기 하루 전날에 냉장고로 옮겨서 해동하고 냄비에 넣어서 데우면 돼. 미역국, 북엇국, 김치찌개, 시금치된장국, 육개장, 곰탕, 닭도리탕, 동태탕, 고등어조림 같은 것들은 얼렸다가 해동해도 괜찮더라. 단, 두부는 넣지마 두부는 얼면 식감이 달라져서 별로이기 때문에 얼릴거라면 두부를 넣지 않고 소분해서 얼려두었다가 다시 데울 때 먹을 만큼만 두부를 추가해서 끓이는 게 좋아.

 

 

6. 기본적인 양념

소금 / 설탕(대체할 올리고당, 알룰로스 뭐든... 나는 그냥 설탕 써서..) / 국간장 / 진간장 / 된장 / 고추장 / 참깨 / 참기름 / 액젓 / 고춧가루 / 식용유 / 후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이 정도만 있어도 웬만한 한식, 집밥 다 가능 함. 이 정도에서 시작해서 요리 해 갈 수록 추가하면 돼. 나는 개인적으로는 참기름을 안 쓰고 들기름을 쓰지만. 대부분은 참기름을 좋아할테니.... 어짜피 조미료는 감칠맛을 더해주고 간을 맞추는 거라서.... 이 정도 기본 양념을 갖춰놓고 요리하다가 하나두개 원하는 걸 늘려가면 됨.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면 겨자나 와사비 준비하고, 볶음밥 자주 해 먹으면 굴소스 하나 사 두고, 고소하고 크리미한거 좋아하면 들깻가루좀 사두고, 소시지나 어묵핫바 좋아하면 케찹 마요네즈 머스터드 사는 식. 초장은 고추장에 식초 설탕 추가하면 되고, 쌈장은 된장고추장 섞어서 다진마늘 좀 넣으면 되고.... 식용유도 그냥 올리브유 하나 사서 식용유로도 쓰고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쓰고 나는 그렇게 써. 나는 무껍질 당근껍질 파뿌리 버섯 밑둥 같은거 모아두었다가 육수 낼 때 쓰는데, 귀찮은 사람은 그냥 코인육수 사서 쓰면 되고, 외식 입맛 길들여진 사람은 미원이나 다시다 하나 사 두면 되고. 한 번에 사는 초기비용이 좀 비싸지만 이 것들은 사용량이 조금씩이라 한 번 사면 기본 반년 이상은 쓰니까... 너무 큰 거 말고 좀 작은사이즈로 사는 게 보관도, 사용기한 내 소비하기도 좋아. 된장 고추장 같은 건 시간 오래 지나면 수분이 빠지면서 마르기도 하고 물 닿으면 곰팡이 피기도 하니까. 가격대비 큰 게 저렴해도 그냥 작은 사이즈를 사는 게 찬장이나 냉장고 자리도 덜 차지 함.

 

 

7. 도마와 칼 

* 요리를 처음 하는 사람에게 중식도는 비추천. 쉐프들 텔레비전에 나오고 이연복이나 백종원이 노출되면서 평상시에도 중식도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중식도는 기본적으로 칼이 크고 무겁기 때문에 칼질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쓰면 손을 다칠 확률도 높고 손에 힘도 많이 들어가서 손목도 불편함. 그냥 일반 아시아형 식도(보통 산도쿠 식도라고 함)면 충분함. 

* 도마는 스텐과 유리도마는 비추. 나무나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은 그냥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여튼 유리와 스텐도마는 비추천이야. 칼과 식재료가 밀림.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손을 다칠 확률이 엄청 높아짐. 칼날과의 마찰력도 적어서 튕겨나가기 때문에 칼도 빨리 무뎌져.

 

 

8. 재료 손질 및 보관

*채소류

오래 보관 가능 한 것 - 감자, 고구마, 당근, 무, 우엉, 양파, 양배추, 배추. / 감자 고구마, 양파는 종이쇼핑백 좀 두꺼운거에 담아서 서늘한 곳에 두면 돼. 감자는 특히 빛 많이 봐서 연두색으로 변하면 먹으면 식중독걸려. 싹 난 부분 있으면 그냥 뿌리부분 조금 도려내고 조리하면 돼. 좀 오래되서 쭈글쭈글해 진 감자는 껍질을 벗겨내고 물에 한나절 담가두면 물을 흡수하면서 다시 단단해져. / 당근 무 우엉은 비닐에 잘 감싸서 채소칸에 넣어두면 한달은 거뜬함. 특히 무는 비닐을 단단하게 잘 씌워야 해. 랩으로 감싸둬도 좋아. 먹고 남은 절단한 부분을 꼼꼼하게 여며주어야 해. 안 그러면 바람들어서 서걱서걱 물컹물컹해져. / 양배추와 배추도 비닐로 잘 싸서 야채칸에 넣어두면 돼. 가끔 갈색 반점이 생긴 건 보관시에 질소가 부족하면 생기는거라 썩은거 아니니까 그냥 먹어도 됨. 질소가 안 부족하게 하겠다고 비닐 대충 여미면 시들어버려.

잎 채소류 : 찬물에 씻고 60도 정도 되는 물로 헹구어서 물기를 대충 털어 비닐팩에 담아서 야채칸에 보관해.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는 싱싱함. 상추나 깻잎같은 건 꼭지 부분만 물에 잠기게 용기에 담아서 세워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더 오래 가기야 하겠지만 보관시에 자리를 엄청 차지하게 됨. 그냥 씻어서 야채칸.

대파 : 키친타올로 감싸서 냉장고에 잘라 넣거나, 베란다 차가운곳에 그냥 비닐봉지째 걸어두거나. 씻어서 담지 말고 그냥 담아. 물 닿으면 금방 무르거든. 하나씩 꺼내서 사용할 때 마다 씻어서 쓰는 게 좋음. 양이 조금 남았다면 랩이나 비닐팩에 담아서 바람 안 통하게 잘 여며두면 오래 가.

파프리카, 브로콜리, 고추 : 구매시 포장 그대로(보통 비닐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필요시에 꺼내서 씻어 쓰면 됨. 브로콜리 1주일, 파프리카는 구매시 신선도에 따라 보관일자가 좀 달라지는데(2주부터 한달넘기기도 함) 꼭지에 곰팡이 피면 그냥 꼭지만 잘라내고 써도 됨. 원래 꼭지부분에 곰팡이가 잘 펴. 단 과육부분에 곰팡이 슬거나 과육이 물러지면 버려야됨. 고추도 마찬가지.

나물류 : 가급적 구매한 당일이나 하루 이틀내로 손질을 해야 함. 잎이 여린 것들이 많아서 빨리 무르거나 빨리 시들어버림. 생으로 먹는 나물들 (돌나물 달래 세발나물 같은 것)은 잎채소랑 동일하게 보관하면 되고, 데쳐서 먹는 것들은 데쳐서 빠르게 조리하거나 냉동을 함. 데쳐서 찬물에 여러번 헹구어 씻은 다음에 물기를 짜지 않고!!! 데친 나물이 물에 잘박잘박 잠기게 물과 함께 밀폐용기에 담거나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동함. 물기를 짜서 담그면 얼면서 수분이 빠져서 해동했을 때 나물이 푸석푸석해. 그러니까 꼭 물에 잠기게(수영장에 빠진 꼴 보다는 그냥 잘박잘박하면 됨) 넣어두는 게 좋아 (시금치, 비름나물, 방풍나물, 얼갈이, 취나물 등) 먹을 때 해동한 다음에 물기 짜서 양념에 무치면 됨.

건나물 - 건취나물, 건곤드레나물, 시래기, 우거지, 건피마자, 미역, 다시마, 톳 : 실온 그대로 두는데 습기에 유의. 비닐에 담아아서 그냥 실온에 두면 되는데 여름철 같은 때에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최대한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게 좋아. 해조류 말고 나물들은 물에 불렸다가 두세번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다음에 팬에 조림하듯이 볶아서 나물반찬을 만들면 됨.

버섯 - 냉장고에 넣고 색이 변하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먹어줍니다. 물에 씻지 말고 젖은 행주로 먼지를 가볍게 닦아서 조리하면 됨. 

 

*해산물 

생선류 : 보통... 인터넷으로 필렛 형식의 생선을 사는 경우 - 그대로 냉동실 / 시장이나 마트에서 포장된 생선을 사는 경우 - 그대로 냉장보관 했다가 빠르게 먹거나 한끼분량씩 나누어서 냉동실 : 손질을 해서 냉동하지 않고 그냥 냉동했다가 조리할 때 해동한 다음 씻어주는 게 좋음. 

조개류 : 해감을 한 다음에 한 끼 분량씩 나누어 냉동 (육수를 내거나 그대로 팬에 넣고 봉골레 파스타 같은걸 해도 좋고) 조개류는 금방 상하기 때문에 구매하고 가급적 2일내로 조리를 하는 게 좋아. 물에 완전 밀폐되어 있어서 산소가 통하지 않는데 생물이어서 산소가 고갈되면 그 때 부터 부패하기 시작하기 때문. 바지락, 백합, 동죽, 모시, 홍합 다 마찬가지. 

갑각류 : 갑각류는 보관기간이 길 수록 육즙 빠져서 맛이 없어짐. 그냥 사 온 날 먹는다고 생각하세요. (게, 랍스타 이런거)

가끔 조개류와 갑각류를 쪄서 먹을 때 찜기 아래 냄비에 육수가 생기는데 버리지 말고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얼려두었다가 차후에 해동해서 써. 미역국, 된장찌개육수나 순두부찌개 육수로 쓰고 바지락 냉동한 걸 넣어주면 좋아.

두족류 : 오징어, 문어, 낙지, 쭈꾸미 : 생선과 마찬가지. 냉동할 거면 그대로 냉동하고 조리할 때 손질하는게 좋고, 냉장상태로 먹을 거면 바로 손질해서 조리하는게 좋고. 

해조류 : 보통 건조상태인 것들은 실온보관 (조미김이 아닌 생김은 냉동보관 했다가 먹을 때 꺼내서 구워주면 됨. 김은 습기에 취약해서 실온보관 하면 금방 색이 변하고 변질돼), 건조상태가 아닌 것들은 보통 염장상태로 유통되는데 냉장보관 해 두었다가 먹을 때 물에 씻고 30분 정도 담가두어서 짠기를 뺀 다음에 조리하면 돼. 아마 주로 미역줄기... 톳, 쌈다시마가 이렇다.

 

*쌀과 잡곡

페트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는게 제일 좋지만 실온보관을 해도 습기 관리만 잘 해 주면 됩니다. 인터넷에 실리카겔 파는데 실리카겔 20g짜리 보통 백개씩 팔아. 이거 하나 사서 2리터 삼다수병 기준 페트병에 두세개씩 넣어서 잡곡과 함께 보관해두면 됩니다. 콩 같은 것들... 쌀 같은 것도 곰팡이가 피기 쉬우니(약간 초록색이나 회색으로 변하면 변질된거) 1인가구라면 1키로나 2키로짜리 작은 용량으로 사서 빨리 소비하고 다시 사는 게 좋음. 

 

*육류 : 냉동실에서 1달 이상 보관하겠다는 생각을 안 하면 좋음. 뭐 두세달까지도 가능하다곤 하지만 체감상 한달이 넘어가면 육즙이 빠지는건지 냉동실 냄새가 배이는건지 고기가 맛이 없어지더라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모두 같은 느낌이었어. 애초에 유통과정 자체가 냉동육으로 나오는 건 괜찮음. 이건 손질하자마자 진공포장해서 급속냉동을 한 거라서 괜찮더라고. 그치만 보통 냉장된 고기를 사 와서 먹고 남은 걸 냉동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빠르게 소비하는게 좋아. 

해산물이나 채소 같은 경우는 비닐팩이나 밀폐용기도 괜찮은데, 육류같은 경우는 산소차단이 잘 될 수록 고기가 변질되는 맛이 적어서 추천하는 제품은 <글래드매직랩> (바이럴아님) 매직랩으로 싸매서 진공포장처럼 꼼꼼히 공기를 차단하면 고기맛이 좀 더 오래 유지 되더라고.

 

 

9. 있으면 조금 더 편리한 것들 (없어도 상관은 없음)

베이킹소다 - 팬이나 냄비에 붙은 얼룩제거, 스텐제품의 연마제 제거 같은 데 쓰기 좋음. (연마제 제거는 식용유로도 가능함)

초록색 수세미 - 감자나 고구마 껍질 안 벗기고 껍질째 사용할때 슥슥 문지르면 적당히 껍질 남기고 손질하기 편하고, 베이킹소다와 함께 스텐 냄비 탄 자국 벅벅 닦아내기 편하고... (충분히 불리고 일반 수세미로 문지르면 초록색 수세미 없어도 가능함)

실리콘 밴드 - 고무밴드 같은 실리콘밴드를 팔아. 봉지집게 대신쓰기 편함. 노란 고무줄은 너무 약하고 고무라 금방 삭기도 하는데 실리콘은 그것보단 짱짱하고 오래 사용 가능해. 그냥 비닐 봉투 둘둘 말아서 밴드로 감아두면 되거든. (그냥 집게로 붙이거나 테이프로 붙여둬도 됨)

환풍기 시트 - 가스렌지나 인덕션 팬후드에 붙여서 쓰는 부직포처럼 된 환풍기 시트가 있어. 요리하면서 나오는 수증기는 대부분 기름기 있는 유증기라서 끈적하게 기름때가 끼는데 이 시트를 붙여주면 시트가 기름기를 잡아줘서 청소하기가 훨씬 수월해져. (그냥 청소 자주 해 주면 됨)

살균티슈 - 알콜 함유된 청소티슈나, 물티슈사이즈의 살균티슈 있어. 냉장고 청소할 때 슥슥 닦아주면 찬기에 묻어서 냉장고 선반에 남은 반찬 얼룩같은거 지우기도 쉽고, 알콜이 들어 있기 때문에 살균청소 하기도 쉬워. 세제 들어 있는 건 추가로 물티슈나 행주로 닦아줘야 해서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 살균티슈는 그럴 고민 없어서 편하고, 주방 벽면에 조리하고 붙은 습기와 기름기도 슥슥 닦아주면 편해. 가끔 싱크대 찬장 표면같은것들도 닦아주면 조리시에 발생한 유증기로 늘어붙은 기름때 제거 할 수도 있고 좋아. 더 싸게 쓰려면 약국에서 알콜 사서 희석해서 쓰면 되는데... 번거로우면 그냥 살균티슈 써. (그냥 행주로 자주 닦아주기만 해도 됨)

스텐밧드 - 채반 딸린 스텐밧드 있으면 좋아. 채소 손질해서 담아두면 비닐팩 안 써도 되서 일회용품 사용도 줄어들고(보통 뚜껑이 있거든), 채반만 빼서 튀김같은거 할때 건져서 올려두면 습기 빠져서 바삭함이 유지되기도 하고. 단점은 스텐이라 냉장 전도율이 좋아서 냉장고가 많이 차가우면 스텐밧드에 닿은 채소는 얼 수 있어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냉장고 찬 바람이 나오는 벽면 가까이 두는 건 비추야. (그냥 비닐팩에 담아서 써도 됨)

 

 

더보기)

1인 가구인 원덬의 작년 1년 동안의 식탁. https://theqoo.net/square/3550909707

외식물가 살벌하더라 다들 밥 잘 챙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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