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총각들 것도 계산해 주세요”

부대 복귀를 앞둔 군인들이 큰맘 먹고 모듬회를 주문했습니다. 맛있게 먹는 군인들의 모습을 여기 이 아저씨들이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군인 총각들이 먹은 것까지 계산해 주세요”

지난 10월 22일 저녁 경남 사천에 있는 한 횟집. 금요일 저녁답게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죠. 그때 군복 차림의 청년 두 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주문을 합니다.

정윤정 다미횟집 사장님
“군인분들은 모둠회 작은 거 하나 드시고 음료수 드시고 하셨었거든요”

군인들의 먹는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여기 이 아저씨들. 한 아저씨는 의자에 팔을 기대는 척 슬며시 군인들 쪽으로 몸을 틀더니 뭐가 그리 좋은지 환하게 웃으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얼마 후 매운탕까지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 아저씨들은 계산대로 향합니다.

정윤정 다미횟집 사장님
“몰래 와 가지고 살짝 계산을 해 주시고... 두 분이서 티격태격해서 야 네가 해줘라... (그러다가) 한 분이 카드를 주시면서 군인 총각들 것도 같이 하라고...”

아저씨들의 귀여운 티키타카가 이어지는 사이, 군인들도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가 지갑을 꺼내는데, 직원이 다가와 “이분들이 이미 계산을 하셨다”고 전합니다. 예상치 못한 행운에 군인들은 당황했고 아저씨들은 머쓱해하며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그러고는 홀연히 사라졌죠.

횟집 사장님도 가게를 운영한 지 8년 만에 처음 본 훈훈한 장면에 감동받아 음료수값을 받지 않았다고 해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서비스 음식도 계속 줬는데 군인들은 눈치채지 못했답니다. 원래 다 그렇게 나오는 줄 알았던 거죠.

정윤정 다미 횟집 사장님
“저희도 아들이 성인이고 군대 갈 나이가 되고 막 이러다 보니까... 마음이 좀 그래서 서비스를 더 많이 주게 되고 약간 그렇더라고요”

이틀 뒤 영상 속 군인은 페이스북 페이지 ‘육대전’에 그날의 훈훈한 경험담을 전하며 “저희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익살스럽게 본인은 ‘방위’라고 하고 가셨다”며 “아들도 군인인데 아들 생각나서 그랬다. 고생 많다고 해주셨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나중에 꼭 옆 테이블에 군인이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대신 계산해 주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죠.

일면식도 없는 군인들의 밥값을 대신 내준 이 아저씨들,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남몰래 선행에 동참한 가게 사장님도 멋지고요. 어쩌면 우리 주변엔 젊은이를 보면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모두의 엄마‧아빠가 생각보다 많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