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잡아라” 2025년 공무원 보수 인상 수준

출처 : 뉴스 1

‘2025년 예산안’ 공무원 보수
올해 대비 1조 7,000억 원 증가
일반직 9급 1호봉 90만 원 인상

지난달 청년층 사이에 공직 기피 현상이 확산하자 정부가 9급 공무원 보수를 6%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확정됐다. 지난 10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3.0%로 책정했다.

이는 인상률 기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회는 이날 이러한 내용의 ‘2025년 예산안’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가 공무원 인건비 예산은 총 46조 5,000억 원으로 올해 44조 8,000억 원 대비 1조 7,00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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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예산안에는 내년도 3%의 보수 인상분에 더해 호봉, 직제 변화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회서 의결된 국가 공무원 인건비 예산에 행정부와 헌법기관, 군인 등 국가 공무원 전체에 포함된다. 특히 내년도 보수 인상률은 올해 보수 인상률이었던 2.5%보다 0.5% 포인트(p) 높으며, 지난 2017년 3.5%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인 2021년~2023년에는 임금 인상률이 각각 0.9%, 1.4%, 1.7%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 시기 민간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관가에서는 소위 ‘MZ세대’ 등 저연차 공무원들의 퇴직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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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간기업 대비 공무원의 보수는 지난 2020년 90% 수준에서 올해 전망치 기준 82.8%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청년층의 공무원 기피 현상이 심화하자 공무원 노조와 협의하는 인사혁신처 공무원보수위원회는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5급 이상은 2.5%, 6급 이하는 3.3%를 올리라는 권고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국회의 의결에 따라 9급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3%에 머물게 됐다. 실제로 처우 개선율을 고려할 때 일반직 9급 1호봉의 세전 연봉은 3,010만 원에서 3,100만 원으로 90만 원 정도 오르게 된다. 더하여 모든 직급의 공무원이 동일한 인상률을 적용받는 것은 아니며, 7∼9급 등 낮은 직급에서 인상률을 더 높이는 ‘하후상박’을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인건비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제시된 정부 예산안 46조 6,000억 원 대비 약 1,000억 원이 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건비 감액은 국방부 병 인건비 645억 원, 감사원 10억 원, 방송통신위원회 2억 원, 헌법재판소 1억 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공무원 인건비 3% 인상은 반영이 됐지만, (국회가) 일부 불용액이 많았던 기관에 대해 인건비를 삭감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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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무원의 직업 선호도가 꾸준히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가장 먼저 ‘낮은 임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인사혁신처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한국인사행정학회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국민 3,000명과 현직 공무원 2만 7,000명 등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것이다. 최근 공무원 채용 시험 지원자가 감소한 주된 이유에 대해 국민 62.9%와 공무원 88.3%가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2순위는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차지했다. 3만 명의 조사 대상 중 국민 53.7%와 공무원 39.8%가 해당 항목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수직적인 조직문화,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하락, 과중한 업무 부담 등도 20% 안팎의 이유로 나타나며 청년층의 공무원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중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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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민과 공무원이 공무원 사기 재고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수 인상 등 처우 개선’을 꼽으며 현재 공무원 처우 수준이 심각한 상황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들은 보수 인상 등 처우 개선을 필두로 수직적인 조직 문화 개선, 공정한 승진 및 성과에 기반한 보상, 근무 환경 및 복지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들어 9급 공무원 경쟁률이 21.8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공무원의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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