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래박물관 부설주차장 ‘깜깜이공사’ 논란

장생포 고래박물관 일원
진출입로 개선공사 한창
안내 표지판·현수막 없어
상인들 답답함·피해 호소
남구 “서두르다 홍보 미흡”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박물관 부설 주차장 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고 인근 상가에 공사 사실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부설 주차장 환경 개선 공사 과정에서 남구청이 공사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고 인근 상가에 공사 사실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남구의 기습 공사로 영업에 지장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찾은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일원. 공영 주차장 옆 임시 주차장 진입로를 따라 지반 공사 및 경계석 설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공사장 한편에는 흙더미가 쌓여있고 입구에는 공사 중인 것을 알리는 경고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해당 공사가 어떤 공사인지, 공사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알려주는 공사 안내 표지판이나 현수막은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인근 상인 A씨는 “무슨 공사인지 들어본 적이 없다. 최소한 공사를 하면 무슨 공사인지 주변에 알려주거나, 알림판 같은 것을 세워둬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사 중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해 문을 열기 어렵다. 언제 끝날지 모를 공사에 언제까지 피해를 봐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공사는 ‘장생포 고래 박물관 부설주차장 환경 개선 공사’다. 남구는 고래박물관 공용주차장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부설주차장에 우회 동선이 없고 출입구가 동일해 병목현상이 생기는 만큼 추가 진출입로를 조성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남구는 3000만원을 들여 임시주차장 내 조경 및 진출입로 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일 착공해 내달 4일 준공 예정이다.

문제는 남구가 공사를 시작하면서 인근에 안내를 하지 않고, 공사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공사 시작 후 바닷바람을 타고 날리는 먼지로 인해 주변 상가나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단 기간에 공사를 끝마치려다 보니 홍보가 미흡했던 것 같다”며 “공사 중에 발생하는 날림먼지는 살수차를 동원해 제거하고 있다. 공사 안내 표지판은 이날 공사 업체가 공사를 진행하지 않다 보니 치워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오는 6월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주차관제 장치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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