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복싱 영웅' 파키아오, 한국서 스페셜 경기 벌인다

정병선 기자 2022. 10.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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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아바타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11/연합뉴스

“누가 이길지 장담 못 하겠지만 녹아웃이 되는 순간 승자가 결정될 것이다.”

필리핀 출신 세계적인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4)의 눈빛은 여전히 현역 선수처럼 날카로웠다. 파키아오가 11일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무술가 D.K.Yoo(유대경·42)와의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둘은 오는 12월 11일 오전 11시 일산 킨텍스에서 스페셜 매치를 예고했다.

파키아오는 1995년 프로에 데뷔한 뒤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복싱계 전설이다. 72전 62승 2무 8패 화려한 전적의 소유자다. 그는 필리핀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8월 요르데니스 우가스와의 WBA 수퍼웰터급 경기(0대3 판정패)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은퇴 후 필리핀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지난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뉴스1

파키아오는 은퇴했지만 여전히 흥행 카드로 복싱과 격투기계의 유혹을 받고 있다. 그런 파키아오가 은퇴 이후 첫 경기 상대로 한국의 유대경을 택했다. 물론 정식 복싱 경기가 아닌 스페셜 매치다. DK유는 무술가로 지난해 UFC(이종격투기) 파이터 브래들리 스콧과 복싱 경기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약 150만명의 글로벌 구독자를 보유 중인 인플루언서이다. 파키아오와 유대경의 이번 경기는 라운드당 2분, 총 6라운드로 진행된다. 둘 모두 정식 복싱 경기에서 사용하는 10온스 글러브를 끼고 매치에 나선다.

파키아오의 한국 방문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한국에서 스페셜 매치를 치르는 이유에 대해 “제 복싱 커리어를 보시면 많은 한국 복서와 경기를 했지만 한국에서 경기는 못 했다”며 “한국 팬들에 대한 특별한 답례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스페셜 매치 결과를 통해 다시 복싱 선수로 링에 복귀할지 결정하고 싶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은퇴 이후 스페셜 매치를 통해 대전료만 챙긴다는 비난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파키아오와 유대경의 스페셜 매치 대전료는 전액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구호를 위해 쓸 예정이다.

파키아오는 이번 방한 때 스페셜 매치 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아바타’를 통해 팬들과 호흡하며 활동할 계획도 밝혔다. 자신의 별명 ‘팩맨’을 딴 아바타 활동을 통해서 복싱 외에도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바타 제작을 맡은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아바타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가 공생과 행복이다”라며 “파키아오가 아바타를 통해 기부 활동가로 세계 복싱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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