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동운아나텍이 올해 반도체 팹리스와 헬스케어 사업의 투트랙 체계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먹거리로 진행한 타액 기반 혈당측정기 '디썰라이프(D-SaLife)'의 임상과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고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사업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가운데 해외시장 확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CES·JP모건 헬스케어’ 참가…공격적 영업 활동
동운아나텍은 올해 초에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박람회와 행사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달 미국에서 개최한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 참여해 주력인 스마트폰용 OIS 드라이브 IC를 비롯한 자동차용 햅틱(HAPIC) IC, 자동초점(AF) 드라이브 IC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모터 구동을 위한 스테퍼 모터 드라이브 IC 등 신규 제품도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반도체 팹리스 사업은 전장부품 부문에 진출을 꾀했다. 지난 2022년 현대차 프리미엄 모델 제네시스에 햅틱 드라이버 IC를 공급하면서 포문을 열었고 이후 적용 차량을 확장했다. 국내에 이어 프랑스 등 해외 전장부품 고객사도 공급사로 확보하면서 저변을 넓혔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에 거점을 갖추고 현지 전문가도 영입했다. 올해 CES에서 신규 제품을 앞세워 영업활동에 나섰다.
아울러 새롭게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S25 슬림 모델에 적용되는 카메라모듈 ‘AloP’ 기술도 실적 기대를 높이고 있다. ALoP 기술은 프리즘과 렌즈의 배치를 통해 카메라 모듈의 높이를 유지하면서도 렌즈 직경을 늘려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OIS 기술력을 보유한 동운아나텍이 이번 슬림 모델은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동운아나텍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해당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빅파마를 만나 영업 활동을 전개했다. 동운아나텍은 비침습 타액 기반 혈당측정기 '디썰라이프(D-SaLife)'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허가에 필요한 임상 등을 준비 중이다. 동운아나텍은 이처럼 서로 다른 성격의 행사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국내 디썰라이프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받았고 올해 식약처 인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한다. 아울러 올해 미국과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디썰라이프와 관련한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시장은 주로 중국에서 활동했는데 올해부터 미국과 일본 등으로 영업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헬스케어 사업도 임상 등을 위한 해외 빅파마를 파트너로 확보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볼륨 확대, 재무구조 안정화
동운아나텍은 지난해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며 매출을 늘렸다. 이에 연구개발(R&D) 비용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6% 증가한 107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AF와 OIS 제품의 성장세가 매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중국 고객사도 채택을 확대하며 공급량을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R&D 투자도 강화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124억원으로 이미 2023년 R&D 비용을 넘겼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61%로 집계됐다. 다만 R&D 비용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27.3% 감소했다.
재무구조도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말 이익잉여금은 3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말보다 83.4% 늘어난 규모다. 이는 전체 자본을 증대에도 기여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21% 늘어난 73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42.3%에서 지난해 3분기 말에 35.3%로 더욱 낮췄다.
윤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