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노원2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공사비 협상 난항으로 사업이 지체되자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갱신(리파이낸싱)했다.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와 협의를 거쳐 공사 기간을 연장하고 기존 PF로 발생한 이자비용을 조달하는 것이 이번 리파이낸싱의 목적으로 보여진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노원2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기존 대출 한도 1706억원을 2095억원으로 증액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한도 증액과 함께 지난달까지였던 대출기간을 2029년 5월 말까지 약 3년 10개월 연장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NH투자증권이 주선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유사시 PF 채권 인수를 약속했다. NH투자증권은 PF 채권을 유동화한 단기사모사채(ABSTB)의 차환발행 실패 시 ABST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노원2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대구시 북구 노원동2가 319번지 일원 내 지하 2층~지상 30층 규모 공동주택 1558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더샵 엘리체’를 신축해 분양한다.
조합원 및 보류지 물량을 제외한 공급 물량은 1130여가구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기존 공사비는 3408억원이다.
사업장은 인근에 대구지하철 3호선 원대역과 팔달시장역이 인접해 있고 KTX서대구역은 차량 기준 10분 안에 이동할 수 있어 교통 접근성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지 조건이 양호한 덕분에 포스코이앤씨는 수주 당시 ㈜한화 건설부문(한화건설)과 경쟁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수주를 확정한 직후 원자재 비용 확대 등 건설경기 악화를 이유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실제 사업을 수주한 2022년 이 현장에서 매출 152억원을 인식했다. 총도급액 중 인식한 매출의 비중을 계산한 공정률은 4.45%다. 이듬해 인식한 매출이 262억원까지 늘었고 상반기 말 기준 147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정체 상태에 놓인 공사비는 기존 3408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늘어났다. 사업 중단으로 늘어난 공사비를 반영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와 조합은 공사비 협상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과 공사비 인상에 관한 협상 때문에 공사가 순연됐다”며 “구체적인 사업비는 확정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