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현대의 신형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가 공식 공개 한 달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외관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고화질 이미지가 공개된 것이다. 첫 공개 당시, 현대차는 중국 CLTC 테스트 사이클 기준으로 최대 700㎞의 주행 가능 거리를 제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내부 개발 코드명 ‘OE1c’로 알려진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최첨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며, 800V 전기 아키텍처를 통해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핵심 사양 중 하나는 101.7㎾h의 대용량 배터리팩으로, 이는 플래그십 모델 아이오닉 9을 제외하면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큰 용량이다.

코드명 ‘OE1c’는 자사의 전기차 개발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 ‘O’는 차량의 세그먼트, 즉 차급을 나타내고, 두 번째인 ‘E’는 아이오닉 계열임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모든 아이오닉 차량의 코드명 두 번째 자리는 E였다. 다음으로 ‘1’은 해당 모델의 1세대 버전임을 의미하며, 마지막 ‘c’의 경우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 모델임을 뜻한다.
이런 코드 전략은 기아의 EV 시리즈와도 유사하다. EV5의 경우 코드명 ‘OV’를 가지는데, 여기서 ‘O’는 세그먼트, ‘V’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의미한다. 이는 일렉시오와 EV5가 동일 세그먼트 내에서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일렉시오는 실제 성능 면에서도 인상적인 요소들을 갖췄다. CLTC 기준 700㎞의 장거리 주행 성능은 물론, 800V 아키텍처 덕분에 30%에서 80%까지의 충전을 단 27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아직 실내 공간 전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버튼이 없는 미래지향적인 대시보드 구성으로 예상되고 있다. 핵심 사양으로는 대형 27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형 언어 모델(LLM)의 통합을 통한 인공지능 음성 제어 및 스마트 어시스턴트 기능이다.


주행 보조 및 자율주행 기술은 화웨이의 첨단 ADAS를 기반으로 하며, 중국의 도로 인프라 및 이용자 행동에 최적화된 안전 및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렉시오는 단순한 전기 크로스오버 차량을 넘어,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지향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향후 실내 사양 및 가격 정보가 추가로 공개되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차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