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천 개 이상 완판되는 '고려시대 도넛'의 정체
약과와 비슷하지만 다른 개성주악
고려시대 도넛으로 불리고 있는 ‘개성주악’을 아시나요? 인기가 점점 많아지면서 개성주악 전문점이 백화점, 편의점 등에 입점하는가 하면 국내 개성주악 전문점들은 하루 1000개 이상의 개성주악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K-디저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개성주악’, 도대체 어떤 디저트이길래 이렇게 인기일까요?
개성주악 인기 고공 행진
개성주악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몇 해 전부터 예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개성주악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약과와 비슷하지만 찹쌀가루가 들어가 쫀득한 맛이 강하며 현대의 찹쌀도넛과 유사한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가루로 만드는 다른 디저트들과 달리 쌀가루가 중심이 되므로 먹은 후 속이 편안한 것도 장점입니다.
고려시대 향토 간식
개성주악은 고려시대 개성 지방의 향토 간식으로 ‘개성 우메기’, ‘조악’으로도 불렸습니다. 손님을 대접하거나 잔치 연회에 올리던 귀한 음식 중 하나였으며,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기름에 지져낸 떡에 즙청을 입혀 만든 전통 한과류입니다.
독특한 이름의 유래
‘개성주악’이라는 말은 다른 한과류에 비해 이름이 좀 독특한 편이죠? 여기서 ‘주악’은 반죽한 것을 튀길 때 나는 소리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지막 튀김 시 주악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돌멩이 구르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개성주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쫀득하고 고소한 식감 일품
찹쌀가루에 막걸리나 설탕 등을 넣어 동그란 모양으로 반죽해서 튀기는 개성주악은 조청에 담가 튀긴 반죽에 조청을 충분히 흡수되게 한 뒤 바삭하게 건조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찹쌀이 조청의 달콤함을 입 안에서 더욱 음미하게 해주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떡의 쫄깃함을 갖고 있으면서 튀기는 과정에서 도넛과 비슷해져 바사삭거리며,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즙도 맛볼 수 있습니다.
개성주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청
개성주악의 첫맛, 그리고 향을 담당하는 ‘조청’은 꿀이 부족했던 옛날에 곡식을 엿기름에 삭혀 꿀처럼 만들었던 감미료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조청을 약재로도 사용했으며 허약한 몸을 보전하고 기력을 돋우며,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조청은 피로 회복과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고급 선물용으로도 인기 많아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이긴 하지만 사실 다소 생소한 디저트이기도 합니다. 약과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개성주악을 경험해보려는 이들도 많은데요, 약과와 다르게 고급 선물용으로 판매가 많다는 것도 개성주악의 특징입니다.
입이 딱 벌어지는 가격
트렌드를 따라 개성주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가격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비싸졌습니다. 가게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2,500~3,000원, 많게는 4,000원까지도 받고 있습니다. 작은 데 비싸서 영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개성주악은 일반적으로 구워 만든 과자보다 그 과정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 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토핑에 따라 칼로리 천차만별
달콤한 개성주악은 조청으로 뒤덮여 있는 만큼 당 함량이 높아 고혈압, 고혈당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경우엔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기름에 바싹 튀긴 음식이라 열량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도넛이나 베이글, 약과처럼 새로운 토핑을 올려 판매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개성주악에 아이스크림이나 크림치즈, 초콜릿, 과일 등을 올림으로써 그에 맞게 칼로리도 천차만별로 달라져 과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개성주악 맛있게 먹는 법
개성주악을 맛있게 먹는 포인트는 바로 ‘냉동 보관’입니다. 차갑게 냉동 보관했다가 30분 정도 실온에 두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 한입 먹으면 쫀득한 주악 안에서 즙이 터져 나오는데 이 식감이 정말 좋습니다. 탱글탱글하고 쫀득한데 무겁지 않은 쫄깃함이라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먹어치울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이 먹으면 좋은 음료
개성주악은 따뜻한 차와 같이 마셔도 궁합이 좋으며 계피차나 알싸한 맛이 중독적인 수정과도 잘 어울립니다. 좀 더 씹히는 맛을 좋아한다면 배도라지대추청에 탄산수를 넣어 에이드로 마시거나 따뜻한 물에 타서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커피류로는 고소하고 달달한 라떼나 쌉쌀한 아메리카노와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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