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베란다를 확장했더니.. 24평 아파트에 벌어진 놀라운 변화!

오늘의집 @_orot_i_ 님의 집들이입니다.

✨인테리어 제보는 인스타그램 @todayhouse

안녕하세요. 단백질 셰이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하고 있는 결혼 6년 차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산 아래에 위치한 24평형 아파트에서 반려동물 다섯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반려동물을 배려하고, 24평형 아파트를 넓게 활용하기 위한 고민을 하며 인테리어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 집 이야기가 24평형을 넓게 활용하고 싶으신 분이나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은 분들, 또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도면

저희 집은 30년이 넘은 24평형 구옥 아파트입니다. 2bay 구조의 식탁을 두기에 애매한 주방 크기, 그리고 상대적으로 큰 안방과 작은방 때문에 방의 활용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집을 관찰하고 가족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여, 가족의 생활 패턴을 중심으로 집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민 끝에 저희가 24평형 작은 집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시도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거실 베란다 확장
② 일자 싱크대 설치
③ 슬라이딩 도어 설치
④ 캣타워 대신 윈도우 시트 제작
⑤ 틈새 붙박이장 활용
⑥ 벽걸이/시스템 에어컨 설치
⑦ 가장 작은방을 세탁실 겸 옷방으로 활용
⑧ 작은방을 침실로 활용

지금부터 차근차근 저희 집을 소개해볼게요. 작은 집을 넓게 쓰는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은 저희가 공간마다 위 항목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거실 Before

24평 집에서 넓게 생활하기 위해 거실 베란다 확장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베란다 확장의 최대 단점인 "단열 문제"가 생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단열 문제를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1. 단열 공사 2. 샷시 공사와 같은 기본 공사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에 춥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베란다 확장 시 반드시 1) 단열 공사 및 확장 공사 경험이 풍부한 업체와 공사를 진행하셔야 하고, 2) 샷시(새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을 설치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초기 비용이 비교적 높게 책정될 수 있지만, 생활하시면서 높은 만족감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거실 After

✔ 베란다 확장

저희 집 거실에는 TV와 소파가 없습니다. 소파를 두지 않은 이유는, 반려묘들이 소파를 2개나 망가트린 이유가 크지만, 24평의 집에 소파를 배치하면 저는 조금 답답해 보이더라고요.

거실에서 쉴 때는 소파가 없는 대신 목화솜 이불 위에서 책을 읽거나 쉬는 시간을 보냅니다. 언젠가는 정말 마음에 들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암체어를 구입할 계획입니다.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쳐 구입한 물건은 만족도도 높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목화솜 이불을 세겹으로 접은 뒤, 베개를 등받이로 하여 좌식 소파처럼 활용하기도 하고,

목화솜 이불을 펴서 요가 매트처럼 활용하기도 합니다. 소파가 없어 불편하지만 거실의 여백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느끼기도 하고, 물건이 많이 없는 집에서 온전한 쉼을 취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식탁을 거실에 배치하여 주방의 연장선처럼 거실을 활용하기도 하고,

거실에서 맨손 운동도 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베란다 확장과 큰 가구를 배치하지 않는 것만으로 24평 집에서 넓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소파가 없어 불편한 점은 존재하긴 하지만요.

거실과 이어지는 안방 베란다 쪽은 확장하지 않고 고양이 화장실을 두는 공간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방송인 김나영 님 댁의 타일 바닥이 마음에 들어 똑같은 화이트 타일을 깔았고, 화분 하나를 배치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24평 집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고양이 화장실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인데, 이렇게 베란다에 고양이 화장실을 배치하니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었습니다.

주방 Before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전의 주방 모습입니다. 24평 2bay 구조 아파트의 최대 단점은 바로 애매한 크기의 주방이죠. 저희 집도 식탁을 배치할 공간이 없어 식탁을 주방에 두지 못했고, 베란다 문이 주방에 위치한 구조입니다.

주방 After

✔ 일자 싱크대 설치

앞서 설명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자형 싱크대"를 설치하고 베란다로 향하는 문을 창문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창문 앞에 식탁을 배치할 수 있게 되어, 주방을 조금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방 싱크대 디자인은 뒤에 소개드릴 드레스룸 붙박이장과 동일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작은집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점은, 소재와 색감을 통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방은 화이트 톤의 싱크대로 맞췄지만, 따뜻한 느낌의 주방으로 연출하고 싶어, 무광택의 웜톤 화이트로 싱크대 색을 정하였습니다. 덕분에 마냥 뻔한 화이트 주방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요.

저희 집 아파트는 30년이 된 구옥으로 상수도관이 노후되어 종종 녹물이 나옵니다. 그래서 주방 싱크대에 파라곤 언더싱크 정수기를 설치하여 식재료를 세척할 때 사용합니다.

싱크볼은 이케아 힐레셴으로 설치하여 식재료를 세척할 때 파라곤 정수기 물이 싱크볼에 받아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굉장히 만족하는 살림 아이템입니다.

베란다 문을 창문으로 교체한 이유는 1. 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함도 있지만 2. 베란다 창문 뷰를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주황색 아파트가 즐비해 보이기 때문에 베란다 문을 창문으로 교체하고 불투명 유리로 시공하였고, 제작 창문을 설치하여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환기를 시킬 때도 예쁘지 않은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지만 햇볕은 잘 들어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주방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영화 카모메 식당 속 핀란드 국민 가구 브랜드 아르텍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아 몇 해전 아르텍 식탁과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쨍한 색의 birch이지만, 아르텍 가구는 시간이 갈수록 멋스럽게 변한다고 말씀해 주신 mk2 대표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먼 훗날 멋지게 변해있을 식탁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사무엘스몰즈에서 구입한 빈티지 펜던트 조명으로 따뜻한 느낌을 연출해 봤습니다. 펜던트 조명을 설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공간과 어울리지 않으면 어떡하지 고민이 많았는데, 적당한 크기의 심플한 디자인의 조명이 참 마음에 듭니다.

종종 식탁을 거실에 두어 주방을 넓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 슬라이딩 도어 설치

주방 베란다 창문 옆에는 24평형 집을 넓게 사용하기 위한 또 하나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슬라이딩 도어인데요, 문을 닫아 놓으면 문이 벽처럼 보여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전 집에서는 환기를 할 때 문을 고정시켜놓지 않으면 바람에 문이 쾅쾅 닫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슬라이딩 도어 설치 후 환기를 할 때 문이 갑자기 닫혀 깜짝 놀라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좁은 집 인테리어를 앞두고 계신 분들께 슬라이딩 도어 설치를 추천합니다. 집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소개해볼게요. 침실 역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의 또 다른 장점은 문 열어 놓을 때 공간 차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문을 살짝 열어 놓을 때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집을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침실을 가장 넓은 방이 아닌 작은방으로

저희 부부의 침실은 가장 큰 방이 아닌, 침대 하나가 들어가는 크기의 작은방입니다. 침실에는 침대 하나, 독서등 하나, 에어컨, TV, AV 장이 전부입니다. 침실을 작은방으로 하면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잠이 더 잘 옵니다.

침실의 크기에 비해 TV 크기가 조금 큰 편인데, 신랑의 취미가 게임과 넷플릭스 시청이기 때문에 저희 부부에게는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침실이 작기 때문에 커튼과 침구의 소재를 리넨과 화이트 색상으로 맞췄습니다. 패브릭 브랜드 밀라빌라 millavilla에서 맞춤 제작하였는데, 꽤 만족감이 큽니다. 추천드려요 : )

특별할 거 없고 아늑한 크기의 침실이지만, 잘 시간이 되면 반려동물들이 저희와 함께 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그 시간은 세상 그 어떠한 시간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침실을 가장 넓은 방에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면 가장 큰 방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란다

✔ 캣타워 대신 윈도우 시트 설치

이 방에도 침실처럼 캣시트를 설치했습니다. 사진처럼 고양이들이 캣시트에 앉아 잠을 자기도 하고, 바깥 풍경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현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때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집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중문도 기성품이 아닌 pinterest에서 찾은 유럽의 한 가정집 문을 참고하여 제작/설치하였습니다.

현관은 특별할 거 없이, 꼭 필요한 것들만 두었습니다. 거울, 신발장, 조명, 마스크 걸이, 외투 걸이를 배치하였습니다.

마치며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고 벌써 7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부분은 이렇게 할 걸 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삶은 완벽할 수 없고 아쉬운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다섯 반려동물들과 공존하는 삶, 그리고 미니멀라이프

6년 전인 신혼 때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 저희 부부. 위기 속 동물들을 구조하고 입양하며 어느덧 다섯 마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반려동물 물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반려동물들 위주로 집의 구성이 바뀐 것도 있습니다.

가족이 늘어난 만큼 저희 부부는 저희를 위한 물건들을 하나둘씩 정리하게 되었고, 이제는 정말 저희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들만 소유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아가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며 24평 아파트에서 더욱 넓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고, 소비하면서 얻는 일시적 행복이 아닌, 가치를 실천하며 삶의 깊은 행복을 얻으려 노력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들과 생활하는 날이 쌓여가면서 가족의 새로운 의미를 알았습니다. 같은 언어가 아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서로 의지하는 특별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4평의 집에서 살아가시는 분들과, 반려동물들과 생활하시는 분들, 그리고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으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온라인 집들이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