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대 이상의 만족, 폭스바겐 뉴 투아렉

폭스바겐 뉴 투아렉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투아렉은 2002년 처음 출시된 이래 전 세게에서 누적 113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폭스바겐의 플래그 십 SUV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를 알린 3세대 투아렉은 동급 최고 수준의 사양과 주행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며 20만 대가 넘게 판매되며 글로벌 인기 모델로 등극했다.

지난 8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은 이 3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미를 더한 외관 디자인에 IQ.라이트 HD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최첨단 사양을 더해 한층 더 진보한 주행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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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3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폭스바겐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현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전면부는 차폭을 더 와이드해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그릴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실제로 신형 투아렉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선 기반의 그래픽에 세로형 크롬 라인을 더해 단정한 인상을 강조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세로형 크롬 장식을 없앤 가로선 일색의 날카로운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이전 세대에 적용됐던 세로형 크롬 장식도 삭제됐으며, 눈매를 날카롭게 다듬은 새로운 헤드램프와 일체감을 주기 위해 그릴의 크기도 대폭 키웠다.

또한, 폭스바겐 엠블럼을 중심으로 헤드라이트 안쪽 끝단에서 그릴을 가로지르는 가로 바 형태의 그래픽에는 일루미네이티드 스트립이 추가돼 은은한 빛으로 투아렉 고유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폭스바겐 뉴 투아렉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신형 투아렉에 새롭게 적용된 IQ.라이트 HD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내비게이션, GPS, 카메라, 차량의 주행 속도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상황에 최적화된 조명 기능을 제공한다. 헤드램프에 탑재된 도합 3만 8432개의 마이크로 LED 소자도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작동해 주행 중인 차로에만 조명을 투사하는 '레인 라이트'와 '오토 하이빔', 대향차 눈부심 방지 기능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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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부는 새로운 디자인의 사이드 스커트와 20인치 알로이 휠을 통해 역동적인 인상을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사이드 미러에는 엠블럼 조명을 바닥에 투사해주는 로고 프로젝션 기능이 추가됐으며, 후면부는 새로운 디자인의 테일램프와 함께 테일 게이트를 가로지르는 LED 라이트 바가 입체감 넘치는 실루엣을 완성한다.

폭스바겐 뉴 투아렉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실내는 3세대 모델의 인테리어를 거의 그대로 채용했다. 대신 도어 패널과 센터 콘솔 등의 내장재를 소프트 터치 소재로 변경하고, 볼륨 조작 다이얼과 버튼부를 고급스럽게 꾸며내며 차별화를 꾀했다.

운전석의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폭스바겐의 디스커버 프로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량 및 주행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 맟치 가전제품의 심리스 기능처럼 말이다.

폭스바겐 뉴 투아렉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보통 수입차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이 답답한 경우가 많은데, 투아렉의 화면은 UI도 직관적일뿐더러 반응도 꽤 빠른 편이어서 이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730W 다인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실내 공간에 뭉개짐 없이 풍부한 사운드를 선사해 만족스러운 청음 경험을 제공한다.

폭스바겐 뉴 투아렉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실내 공간은 5인승으로 설계되었음에도 7인승 대형 SUV 못지않게 넉넉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에 탑재되는 가죽 시트는 평범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고급 SUV에 걸맞은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통풍 및 열선 기능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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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도 넓은 레그룸과 헤드룸을 기반으로 넓은 여유 공간을 제공한다. 시트의 소재는 1열과 같으며, 탑승객의 취향에 맞춰 2열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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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폴딩 기능을 사용해 적재 공간 활용성을 크게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810,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800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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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기존 3세대 모델과 같은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두 개의 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SCR)를 장착한 혁신적인 '트윈도징 테크놀로지' 시스템을 적용해 출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폭스바겐 뉴 투아렉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디젤 엔진 특성상 시동을 걸면 작은 소음과 잔진동이 스티어링 휠과 시트 엉덩이 부분을 타고 올라온다.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부드러운 회전 질감에 가솔린차가 아닌지 착각할 정도였다. 가속 페달을 밟고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정차 시 느껴졌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실내가 금방 쾌적해진다. 엔진과 조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저속부터 고속구간까지 투아렉이 편하게 가속할 수 있도록 약 2000RPM 구간 내외에서 기어 단수를 부드럽게 체결한다.

폭스바겐 뉴 투아렉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도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최상의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은 일상 주행에서도 구름 위를 달리듯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새롭게 추가된 루프 로드 센서도 차체 제어 시스템 및 첨단 구동장치와 조합되어 차량의 주행 안정성을 향상하고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며 전체적으로 비싸진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개선된 상품성을 생각하면 이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투아렉에 녹아든 기술력을 직접 체험해보면 이 차량의 가격이 높은 것이 아님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SPECIFICATION_VOLKS WAGEN NEW TOUAREG

길이×너비×높이 ​4880×1985×1670mm | 휠베이스 2899mm | 공차중량 2271kg

엔진형식 | V6, D | 배기량 2967cc

최고출력 286ps | 최대토크 61.2kg·m.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6.3초 | 최고속도 -km

연비 10.8km/ℓ | 가격 1억 69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