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입술염 치료제 '큐립연고' 출시…'후시딘'의 영광 이어갈 수 있을까

동화약품 입술염 치료제 '큐립연고'./사진 제공=동화약품

동화약품이 연고 제형 입술염 치료제를 출시했다. 기존 입술염 치료제와 달리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은 점을 활용, 후시딘에 이은 피부외용제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은 국내 유일 연고 제형 입술염 치료제 ‘큐립연고’를 출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2020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가 이뤄진 이후 약 4년 만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큐립연고는 입술 갈라짐, 입술 짓무름, 구순염, 구각염 등 유병 기간이 길고, 재발률이 높은 입술 트러블에 치료 효과가 높은 다섯 가지 복합 성분(에녹솔론, 알란토인, 피리독신염산염, 토코페롤아세테이트, 염화세틸피리디늄수화물)이 함유된 복합제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입술트러블로 인한 불편감은 성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다. 동화약품이 20대부터 60대까지 총 6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입술트러블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5% 이상이 최근 1년 사이 입술 트러블 증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80%로 가장 많았고, 40대 70%, 30대 65.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양한 입술 트러블 증상 중 입술 갈라짐 증상을 호소한 이들은 약 76%였으며, 한 달 이상 입술 트러블을 겪은 이들은 10명 중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큐립연고는 이러한 입술트러블과 입술염 치료를 위한 국내 유일의 일반의약품이다. 1일 수회 적당량을 질환 부위에 바르기 때문에 입술 트러블 증상 발생 시 립밤처럼 수시로 사용 가능하다.

큐립연고의 경쟁력 중 하나는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은 연고라는 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 설명에 따르면 구순염의 치료는 원인과 악화인자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보습제(입술보호제), 국소스테로이드, 국소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 심한 경우 경구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전신 약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향이나 보존제, 프로폴리스, 라놀린 등이 들어 있는 립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큐립연고는 환자가 입술트러블와 구순염 개선을 위해 바르는데 부작용 우려가 덜하다. 스테로이드가 없어 오남용 이슈를 피할 수 있으며, 치료 효과가 없는 립밤을 대체해 사용할 수도 있다. 반투명 연고 제형의 큐립연고는 발라도 입술이 붉어지지 않고, 사선 용기와 상쾌한 프레쉬로즈향을 적용해 위생적으로 입술에 바르기 쉽고, 산뜻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을 등에 업고 큐립연고가 시장에 무사히 안착하게 되면 동화약품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피부외용제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게 된다. 동화약품은 스테디셀러인 상처치료제 '후시딘' 외에는 특별히 피부외용제를 갖고 있지 않다. 식약처가 추산한 후시딘연고의 2022년 생산액은 246억원이다.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선두 주자를 노리는 동화약품 입장에서는 후시딘을 이을 주력 피부외용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전까지 입술 트러블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사용할만한 의약품이 부재했었다”며 “동화약품이 이번에 출시한 국내 유일의 연고 제형 입술염 치료제 ‘큐립연고’를 통해 갈라진 입술, 짓무른 입술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의약품인 큐립연고는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안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