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떴다” 美 무기공장서 동유럽계 표심 자극…해리스 지원 사격

권윤희 2024. 9. 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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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육군 무기 공장을 찾았다.

이날 공장 앞에 나온 살라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보다 정부가 미국민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원금이 직접 우크라이나로 가지 않는다는 걸 사람들이 모른다. 우선 미국 내의 이곳과 같은 공장에서 지원금으로 무기와 탄약을 생산한다. 그러니까 미국 노동자들에게도 돌아 가는 돈이다"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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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9.22 미 육군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육군 무기 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는 “고맙다. 그리고 우리는 더 많이 필요하다”며 포탄 생산 근로자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미국의 추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젤렌스키의 공장 방문에는 더그 부시 미 육군 부장관과 빌 라플란트 미 국방부 무기구매담당관, 조시 샤피로 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동행했다.

스크랜턴 공장은 미국에서도 매우 드물게 155㎜ 포탄을 생산하는 곳이다.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는 한 때 하루 최대 6000~8000발의 155㎜ 포탄을 사용했고, 그간 미국은 300만발 이상의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美대선 최대 경합주…우크라이나·폴란드계 인구 다수
해리스, 동유럽계 표심 구애…‘젤렌스키 효과’ 얻을까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 방문길에 오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비밀경호국 차량 뒷좌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4.9.22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을 방문한 가운데, 젤렌스키 차량 행렬을 환영 나온 리투아니아계 미국이민 1세대 크리스티나 라마나우스카스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4.9.22 AP 연합뉴스

펜실베이니아주는 ‘155㎜ 포탄 생산지’인 동시에,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경합주다.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동유럽계 미국인을 ‘스윙 보터’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고 푸틴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트럼프의 행보가 반대로 동유럽계 유권자의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수퍼팩(super pac·특별 정치활동위원회)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 방식을 비난하는 TV·디지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마침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우크라이나·폴란드계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인구의 약 5%가 폴란드계(70만명)고, 우크라이나계도 12만 2000명이나 된다.

지난 대선의 승부가 8만표 차로 갈린 점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 대선에서 진보·보수를 가르는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젤렌스키의 현지 방문이 남긴 정치적 해석의 여지도 크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대선) 캠페인 행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치적이지 않은 것도 아닌 행사”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날 우크라이나계 이민 1세대들 일부가 공장 주변에서 국기를 흔들며 젤렌스키의 차량 행렬을 환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있는 육군 무기 공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4.9.22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소재 육군 무기 공장에 도착하기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경찰 기마부대가 배치돼 있다. 2024.9.22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계 미국이민 1세대인 베라 코왈 크레우손도 젤렌스키의 차량 행렬을 환영하러 나왔다.

그는 “이런 무기 공장이 필요하게 된 것은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안을 받는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어 “친구의 부모도 오랫 동안 이 무기 공장에서 일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멋진 일”이라고 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상당수 유권자가 미국의 천문학적 지원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주효할 것인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부모 세대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와 살고 있다는 라리사 살라크(60)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은 양분된 상황이다.

이날 공장 앞에 나온 살라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보다 정부가 미국민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원금이 직접 우크라이나로 가지 않는다는 걸 사람들이 모른다. 우선 미국 내의 이곳과 같은 공장에서 지원금으로 무기와 탄약을 생산한다. 그러니까 미국 노동자들에게도 돌아 가는 돈이다”라고 푸념했다.

한편 이번 젤렌스키의 미국 방문은 유엔 총회 및 안보리 회의 참석 계기에 이뤄졌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번째로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 참석, 오는 25일 일반토의 연설을 한다. 그에 앞서 24일에는 우크라이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발언한다.

그 다음엔 워싱턴으로 가서 26일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각각 회담할 계획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9.22 미 육군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4.9.22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을 찾아 근로자와 악수하고 있다. 2024.9.22 젤렌스키 SN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을 찾아 포탄에 서명하고 있다. 2024.9.22 젤렌스키 SNS
22일(현지시간) 미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육군 무기 공장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근로자들과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9.22 젤렌스키 SNS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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