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그래도 잘했으면"…축구팬도 전세기 타고 요르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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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에 감정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를 준 건 고맙긴 해요."
우리나라 축구 팬 김현경(29) 씨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한축구협회가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목적지는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을 치르는 요르단 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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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한축구협회에 감정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를 준 건 고맙긴 해요."
우리나라 축구 팬 김현경(29) 씨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불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한축구협회가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홍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회장,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등 대한축구협회 주요 전현직 인사들이 지난달 24일 국회에 출석해 문화체육관광위원들에게 추궁당하는 장면이 전국적으로 생중계됐다.
그래도 축구협회가 책임지는 한국 축구 자체를 미워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게 팬들의 입장이다.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10번 게이트에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입간판이 설치됐다.
이날 이 게이트를 통해 200여명의 팬이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한국을 떠난다.
목적지는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을 치르는 요르단 암만이다.
협회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펼치는 대표팀이 요르단전 이후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하라는 취지에서 전세기를 현지로 보낸다.
대표팀을 태우고 올 전세기가 요르단으로 출발하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줄 팬들을 싣고 가는 것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팬들은 똑같은 마음이었다.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축구협회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시원한 승리를 챙기기를 바랐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응원해왔다는 김 씨는 전세기를 보내는 축구협회의 조치가 '당연히 해야 할 행정'이라며 "요르단을 적어도 3-1로 이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님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는 별개로 대표팀이 잘 안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혀 없다. 차라리 잘해서 대표팀을 향한 좋지 않은 여론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상호(28) 씨는 "협회에 대한 문제와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구분해서 봤으면 좋겠다"며 "협회가 좋게 보이지는 않지만 전세기를 타고 요르단에 응원하러 갈 수 있게 된 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런 문제가 없도록 행정적으로 잘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K리그 팬이라는 노 씨는 홍 감독에 대해서도 "울산 HD에 계실 때는 존경하는 분이었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하시는데, 내가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한때 좋아했던 감독님이라 이번 경기를 잘 치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옛 소속팀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유니폼을 입고 온 김모(40) 씨는 "다들 선수를 보고 응원하러 가는 거지, 홍명보 감독을 보고 온 게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출석한 걸 보면서 축구협회에 대한 믿음이 서지 않더라. 참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선수들에게 죄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잘해서, 다치지 않고 이기고 홈으로 와서 이라크전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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