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창업’ 유정범 의장, 나홀로 기업회생절차 신청

배동주 기자 2022. 11. 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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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으로 유명한 메쉬코리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로에 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은 이날 오후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메쉬코리아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을 제출했다.

특히 채권단인 OK캐피탈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지분 매각과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대해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유 의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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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대륙아주 통해 기업회생 신청
채권단 주도 경영권 매각 저지 차원 분석
유 의장, 채권단 협상 보장 ARS도 제출
채권단 “자기 자리 보전위한 신청…유감”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으로 유명한 메쉬코리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로에 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은 이날 오후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메쉬코리아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을 제출했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한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의 오토바이. /메쉬코리아 제공

자금난이 회생 신청 원인이 됐다. 유 의장이 2013년 설립한 메쉬코리아는 ‘물류테크 유니콘’을 노리기도 했지만, 글로벌 경기 급변과 고금리 기조로 투자가 마르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올해 초 OK캐피탈로부터 빌렸던 360억원을 만기인 11월이 되도록 갚지 못했다. 창업자인 유정범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 지분 21%를 담보로 한 고금리 대출이었다.

앞서 유 의장은 회사 주요 주주들에게 추가 증자를 부탁했지만 선뜻 나선 이는 없었고, 채권단이 된 OK캐피탈은 유 의장의 지분 등 경영권 매각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납부해야 하는 72억 원의 부가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쉬코리아는 앞서 사무실 임대료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조정하는 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기업회생절차는 자금난 등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법원의 관리를 받아 회생하는 절차다. 법원은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분석해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회생절차를 개시한다.

다만 업계에선 기업회생절차가 당장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업회생 신청이 이사회 협의를 거치치 않은 유 의장의 단독 결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단인 OK캐피탈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경영권 지분 매각과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대해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유 의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이사회 의장. /조선DB

업계에선 유 의장이 매각이나 채권단 주도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이 같은 행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유 의장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도 함께 제출하면서다.

ARS는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를 통한 매각 절차에 앞서 회생절차의 시작(회생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IB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벌기 위한 돌발 행동”이라면서 “유 의장은 OK캐피탈에서 빌린 돈을 갚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물밑에서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자산보전 명령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고 동시에 ARS로 시간을 번다는 복안이다. 대출 100% 변제 방안이 나오면 회생절차 취하도 가능하다.

채권단인 OK캐피탈은 반발하고 나섰다. OK캐피탈은 회생 신청 소식이 알려진 오후 입장 자료에서 “자기 자리 보전을 위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결의 없는 법정관리 신청은 무효로, 유정범 의장 의결권 자체는 모두 OK캐피탈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OK캐피탈은 그동안 추진해 온 우선 경영권 매각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진그룹과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K캐피탈 관계자는 “내달 2일 다시 한번 이사회를 소집해 매각을 의결할 것”이라면서 “재차 유 의장 등 주주가 불참할 경우 채권단 주도로 ‘P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P플랜은 법원의 관리하에 회생을 진행하면서도 회생계획은 채권자와 채무자인 회사가 함께 협의해서 만들어 진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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