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커, 올해 1~2월 누적 판매 84% 급증 — 4만 7,700대 돌파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커는 2026년 1~2월 누적 판매량 약 4만 7,700대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했다. 특히 2월 한 달 동안 2만 3,86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0% 성장했으며, 1월 대비로도 0.06%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춘절(설) 연휴로 인해 생산일수가 줄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많은 신에너지차(NEV) 제조사들이 전월 대비 판매 감소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지커가 단순한 신생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플래그십 SUV '9X', 1억 원대 대형 SUV 시장 판매 1위
지커의 성장 배경에는 프리미엄 라인업의 강력한 경쟁력이 자리한다. 플래그십 모델인 '지커 9X'는 중국 내 50만 위안(약 1억 원) 이상 대형 SUV 시장에서 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고급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9X는 2024년 11월 출시 직후 단 1시간 만에 4만 2,000대 사전계약을 기록한 바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CID(센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PID(승객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RSE(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등 차량용 OLED 3종을 공급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주목받고 있다. 고가 차량 시장에서의 성과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은 향후 시장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모회사 지리그룹, 2월 수출 138% 폭증 — 역대 최대 기록
지커가 속한 지리자동차그룹(Geely Auto Group) 역시 글로벌 판매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리그룹은 2026년 2월 총 20만 6,160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수출 물량은 6만 8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8% 급증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 내수 판매는 14만 5,2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해, 해외 시장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지커, 지리, 링크앤코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판매는 2월 기준 11만 7,4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상당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4만 9,656대로 89% 급증한 반면,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6만 7,832대로 6% 감소해 시장 트렌드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 — 4월 전시장 오픈, 여름 판매 개시
지커는 글로벌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국내 판매 및 서비스를 담당할 4개 딜러사와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공식 딜러사로는 H모빌리티ZK(에이치모터스), 아이언EV(아이언모터스), 아주모터스, KCC오토 등이 선정됐다. 지커코리아는 서울 대치동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커코리아 수장으로는 아우디코리아 사장을 역임한 임현기 대표가 영입돼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만 정부 인증과 행정 절차에 신중을 기하면서 일부 출시 일정 조정설도 나오고 있다.

첫 모델 '7X' — 800V 초급속 충전으로 승부
지커가 한국에 내놓는 첫 모델은 중형 전기 SUV '7X'다. 2024년 출시된 7X는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 475kW(약 637마력) 최대 출력, 100kWh NCM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615km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480kW 급속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300km 주행이 가능하며, 10%에서 80%까지 약 13분이면 충전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900mm로 테슬라 모델Y와 유사하다. 에어 서스펜션, 전동식 도어, 프리미엄 인테리어가 기본 적용된다. 중국 판매가는 26만 9,900위안(약 5,720만 원)이며, 국내 출시 예상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8,000만 원대로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Y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5~6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입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전망
업계에서는 지커의 한국 진출이 수입 전기차 시장 경쟁을 한층 심화시키는 동시에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커는 볼보 등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지리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로, 단순한 저가 중국차 이미지와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추구한다. 지리그룹은 2026년 해외 판매 목표를 64만 대(내부 목표 75만 대)로 설정했으며, 지커는 유럽 시장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BYD가 2025년 약 6,10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0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지커가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본격 상륙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