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된 집, 싹~ 뜯어고쳤더니... 이렇게 '속 시원한 집'은 처음이네?!

@집꾸미기 choihy89님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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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감각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30대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둘 다 디자이너라 보는 눈이나  관심사가 비슷해서 함께 하는 순간순간이 재밌어요. 쉬는 시간에 저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거나 요가를 하고, 남편은 요리와 클라이밍 하기를 좋아합니다.

지금 집에는 함께 모은 소품들이나 취향이 반영된 가구, 조명 등등이 많은데요. 오늘은 디자이너 부부가 꾸민 24평 아파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첫 리모델링으로 이곳저곳 신경 쓰며 꾸몄으니 즐겁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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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24평
| 다크 우드, 그린 포인트, 맥시멀리스트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성공 인테리어 시공)
| 전체 철거, 거실 부분 확장, 샷시, 목공, 전기, 타일, 도배, 마루, 필름, 맞춤가구 제작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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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지어진 지 25년 정도 된 구축 아파트예요. 거실 1개, 주방 1개, 방 2개, 화장실 1개 구조였습니다. 인테리어를 한 번도 안한 집이라 그런지 들어서자마자 옛날 집 느낌이 물씬 났어요. 화장실도 UBR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고치려면 전체를 다 뜯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었죠. 또 이전과 지금의 가전 크기가 달라져서 가전을 고를 때 제약이 생기는 점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 맥시멀리스트 부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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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 둘 다 밝은 컬러의 우드를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처음부터 진한 컬러의 우드를 메인으로 잡고, 공간마다 큰 포인트 컬러를 두어 주변으로 자잘한 소품들이 어우러지게 배치하였어요.

언뜻 보아도 저희 집은 요즘 집들 답지 않게 알록달록한데요. 그림이나 책, 소품들이 많아서 '미니멀 인테리어'는 절대 못하기에 그냥 맥시멀리스트로 살기로 했더니 집의 스타일도 저희를 닮은 모습으로 정해진 것 같아요.


| 의미가 남달랐던 첫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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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처음부터 의미가 남달랐어요. 내가 아으로 살아갈 집을 꾸미고 들어와서 사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거든요. 대학생 때부터 서울에서 쭉 혼자 살았는데, 원하는 대로 집을 꾸미지 못하고 나를 집에 맞추며 살았는데 이번엔 내 집을 내가 원하는 대로 고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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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난감했던 일도 있었어요. 보통 가전은 최신형을 구매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산 세탁기는 집에 들어가기 어려운 사이즈라 설치하려면 현관에 들어오기 전에 바깥에서 분리해서 세탁실 안에서 다시 조립해아한다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었어요. 오래된 집이라 요즘 가전 사이즈와 공간의 크기가 맞지 않았던 거죠.

결국엔 분리, 재조합이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아 세탁기를 콤팩트 사이즈로 교체했답니다. 사이즈를 바꾸니 오히려 수납공간이 여유로워져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샷시, 바닥, 열선, 전기, 목공, 시스템 에어컨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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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부부가 식사를 하거나 TV를 보고, 작업을 하기도 하는,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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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특이한 점은 레어로우 시스템 선반을 TV장처럼 맞추었다는 거예요. TV만 걸어두었으면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은데 선반 하나로 거실 한쪽 벽면이 완성된 느낌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넉넉한 수납공간이 생긴 건 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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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를 없애고 확장한 공간엔 다이닝 테이블을 두었어요. 손님들이 찾아오면 이곳에 다 같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거실에 소파와 TV만 있었다면 무언가를 계속 보기만 하는 곳이 되었을 텐데, 테이블을 둔 덕에 식사를 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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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은 바로 소파예요. 색감이 독특해서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어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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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철거, 전기, 상 하부장 제작, 냉장고 장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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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전후, 주방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부족했던 조리 공간을 보완한 거예요. 처음에 집을 구매했을 땐 요즘 사이즈의 냉장고를 넣으면 요리할 공간이 도저히 안 나왔었거든요. 결국 시공업체와 고민 끝에 냉장고를 뒤쪽으로 빼고 예전 냉장고가 들어갈 자리에 상, 하부장을 연장했더니 공간이 훨씬 넓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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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요리하기 편안한 곳을 만들고, 전체적인 컬러감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거였어요. 가전 컬러가 베이지 톤이라 주방에 들어가는 가구나 부자재는 모두 베이지 톤에 어울리는 컬러로 맞추려고 했습니다. 인테리어 후 만족스러운 사소한 포인트는 상부장 아래에 설치한 간접등이에요. 불을 켜면 분위기가 은은해서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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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공간을 넓히기 위해 냉장고 위치도 바꾸었는데, 냉장고를 사용하는 동선도 훨씬 편안해져서 마음에 들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덕분이네요.


| 침실

샷시, 전기, 목공, 시스템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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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사실 크게 고민을 하며 꾸민 공간은 아니에요. 그저 침대 옆에 있는 커튼을 걷었을 때 베란다에 있는 식물이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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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먼저 정해진 건 예상외로 침대 프레임이었어요. 코발트 컬러의 침대를 두는 게 예전부터 로망이었거든요. 프레임을 결정한 후에는 침대를 중심으로 어울리는 커튼과 그림을 배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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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맞은편에는 책장을 두고,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세리프 TV를 올려두었어요. 잠들기 전에는 작은 조명을 틀어 아늑한 분위기를 낸답니다.


| 화장실

철거, 타일 작업, 욕조 설치
저한테는 예전부터 화장실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자취를 오래 했다 보니 화장실을 떠올리면 습하고, 금방 더러워지고, 추운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특히 보통 많이 사용하는 하얀 유광 타일은 더욱 차갑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번 집으로 오며 결심한 건 컬러를 과감하게 쓴, 예쁘고 포근한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거였어요. 또 기분 좋은 사용감을 위해 외국처럼 건식 화장실을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