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대기업 채용이 줄어들면서 취업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업급여 신청자 역대 최대 기록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 72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7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으며, 지급 인원도 66만 9천 명으로 전년보다 4만 3천 명(6.9%) 늘어났습니다. 이는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실업자도 함께 늘어난 점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영향이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신청이 몰린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인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대기업 채용 축소, 구직난 악화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채용 의지는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61.1%가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41.3%는 채용 계획이 미정, 19.8%는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경제 위기가 한창이던 2021년(63.6%)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특히 건설업(75.0%), 석유화학(73.9%), 금속(66.7%) 업종의 채용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일자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채용 축소의 이유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수익성 악화로 인해 경영 긴축이 불가피하다”**고 답했습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도 28.6%는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혀 전체적인 일자리 창출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으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용시장, 21년 만의 최악 상황
실업급여 신청 폭증과 기업들의 채용 감소는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538만 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15만 3천 명(1%)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카드대란’ 이후 경기 불황이 극심했던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1만 8천 명 감소했으며, 내국인 근로자 가입자 감소는 17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업 역시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업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워크넷을 통한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도 0.4에 불과해, 취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기존의 공채 방식을 점차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취업시장 개선을 위한 대책 필요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지원 확대, 신산업 육성을 통한 신규 고용 창출, 노동시장 유연성 개선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고, 직무 중심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고용 안정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취업시장 한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직자들은 취업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직무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업들은 채용 방식의 변화를 감안해 수시채용과 경력직 중심의 인재 채용 흐름에 적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취업시장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구직자 모두가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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