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대 소통업적 도어스테핑 전격 중단…찬반 논란 재점화
도어스테핑 취임 6개월여만에 중단
대통령실 “재발방지책 있어야”
MBC건과 별개로 도어스텝 무용론도
홍준표 “중단 잘한것…대통령말 태산같이 무거워야”
대통령실은 21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방지 방안 마련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어스테핑 중단의 일차적 이유는 문화방송(MBC)과의 갈등 때문이지만 이와 별개로 차제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찬반 논란이 재점화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때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며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 한다”고 적었다.
야권 인사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 세계 어떤 정상도 출퇴근을 공개하는 사례는 없다”며 도어스테핑 중단을 지지했다. 다만 “대통령이 지금 산적한 국정을 풀어나가셔야지 대통령실은 아무것도 아닌 좁쌀을 크게 문제를 만들어 가면 그게 되겠나”라며 MBC와의 갈등을 지적했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식 공보 방안을 구상하라’고 지시하자 실무 차원에서 등장한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기존에 소통이 부족했던 대통령들과 다른 모습을 준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실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 불가능한 소통 방식과 횟수를 통해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무용론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 출범 초기 윤 대통령이 거의 매일 기자들과 만나 자유롭게 질문을 받기로 했지만, 윤 대통령의 실언 논란이 수차례 제기되면서,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질문 2~3개에 짧게 답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 질문이나 지도부와의 모바일 메시지 관련 내용, 비속어 논란 등 불편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논란의 발언도 도어스테핑에서 대부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 등의 발언이 모두 도어스테핑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여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을 건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도어스테핑을 자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도어스테핑은 명맥을 유지했다.
이번 도어스테핑 중단의 계기는 MBC와의 갈등이다. 대통령실은 MBC가 지난 9월 뉴욕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해 보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MBC가 일방적으로 추정해 자막을 달아 보도했고, 홍보수석이 해명했지만 MBC는 이 부분을 수정하지 않고 이후에도 계속 ‘악의적 보도’를 해왔다는 것이 대통령실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근거로 지난 11~16일 동남아 순방을 떠나면서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귀국한 후 첫 도어스테핑이었던 지난 18일 MBC 기자가 문답을 마치고 떠나는 대통령의 뒤에서 “뭐가 악의적이냐”고 큰 소리로 물었고,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이 기자가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대통령실은 그 다음 날 MBC 기자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기자단 의견을 수렴할 ‘운영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기자단은 “특정 언론과 대통령실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면서 이번 사안과 무관한 다수 언론이 취재를 제한 받는 상황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은 MBC가 초래한 것”이라며 “공영방송이지만 지금까지 일련의 모든 논란에도 사과 한마디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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