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디바이스 전용 화장품 개발 박차...'뷰티테크' 시장 정조준

코스맥스가 개발한 뷰티 디바이스 '맥스페이스' /사진=코스맥스 제공

화장품 제조 전문 기업 코스맥스가 기존의 ‘바르는 화장품’ 영역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와 전용 제형 기술을 결합한 ‘뷰티 테크’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하드웨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뷰티 기기 시장에서, 화장품 제조사만이 보유한 제형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뷰티 디바이스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화장품 및 제형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 일본 도쿄대학교와 글로벌 공동 연구를 위한 3자 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뷰티 디바이스와 연동되는 신규 고분자 나노입자 개발에도 착수했다.

해당 기술은 초음파, 마이크로전류, 온열, 광(LED) 등 일반적인 뷰티 디바이스 자극이 가해질 경우 나노입자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이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코스맥스와 공동 연구팀은 연내 전달체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고기능성 스킨케어 성분과 결합해 디바이스 전용 앰플, 스마트 패치, 지능형 마스크팩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가 이처럼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S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2년 140억 달러(약 19조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 12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 디바이스 업계 대표주자인 에이피알과 더불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도 잇따라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맥스 입장에서는 뷰티 디바이스 보급이 확대될수록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전용 화장품을 세트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 특히 기존 고객사들이 자체 개발한 디바이스에 맞춰 전용 제형을 공동 개발·공급할 경우 단순 화장품 위탁생산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계절성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기존 ODM 사업 구조를 보완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올해 초에는 화장품 제조사로서의 기술 역량을 결합한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맥스페이스(MAXPACE)’는 스킨케어 제품부터 파운데이션, 리퀴드 립까지 하나의 기기에서 제조할 수 있는 ‘올인원 맞춤형 디바이스’다. 고객사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방문객의 피부 톤과 피부 타입을 정밀하게 측정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즉석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제조해 주는 스마트 장치다.

현재 맥스페이스는 즉각적인 대량 상용화보다는 코스맥스의 기술 고도화를 검증하는 파일럿 단계에 가깝다. 다만 이를 통해 축적되는 피부 데이터와 소량·고정밀 제조 노하우는 향후 맞춤형 화장품 시장 확대 과정에서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 강화와 데이터 기반 제품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맥스페이스는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자체 디바이스를 보유한 고객사들로부터 디바이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화장품 개발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국내외 모두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동시에 사업화하려는 기업들이 많아 관련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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