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구로구 온수역 일대 럭비구장 개발사업이 기존 브릿지론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하고 고금리 부담을 해소했다.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의 시행사 케이엘산업은 지난달 말 복수의 대주단과 8800억원 규모의 PF 약정을 체결했다. 트렌치A 6000억원, 트렌치B 900억원, 트렌치C 1900억원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대주단과 금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엘산업은 서해종합건설의 100% 자회사다. 2022년 3월 28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일으켜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111-1번지 일원 55개 필지를 매입하고 2023년 8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
해당 사업장은 구로구 오류동 일원 약 6만6704㎡ 부지에 공동주택 1821가구, 오피스텔 280가구, 근린생활시설로 이뤄진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를 앞두고 서울시가 개발의 선행조건으로 제시한 럭비구장 대체 부지 확보에 시간이 걸렸다.
논의 끝에 확정된 기존 럭비구장의 대체 부지는 신구로유수지로 알려졌다. 여기에 온수역 광장과 보행자 전용도로, 공공임대 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문화시설 등 공공기여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착공 연기가 불가피했다.
국내 기준금리 상승과 인건비·자재비 등 건설원가 부담 증가도 사업을 발목잡았다.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당초 2023년 8월로 예정된 대출 만기를 1년씩 2번 연장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엘산업의 브릿지론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5852억원까지 불어났다. 대출 금리는 트렌치 별로 연 6%~12%로 설정돼 있어 이자비용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었다.
브릿지론은 일반적으로 본PF보다 금리가 높아 본PF 전환이 늦어질 경우 이자비용 증가로 인한 재무건선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번 본PF 전환으로 케이엘산업은 그동안 짊어져 온 고금리 브릿지론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케이엘산업과 GS건설이 체결한 도급계약의 규모는 4791억원이다. GS건설의 지난해 연결 매출(12조8638억원)의 3.72%, 공사기한은 실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기다림 끝에 본PF 전환이 이뤄졌지만 분양 흥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 소재 개발사업이지만 인천과 맞닿을 정도로 외곽에 위치해 있고,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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