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엄주성호 키움증권, 첫 반기 실적 호조…사업 다각화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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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와 키움증권 본사가 위치한 TP타워 조감도 /사진=강주현 기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취임한 지 약 7개월 만에 받은 첫 반기 성적표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엄 대표가 이끄는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약정 기준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고수하면서 기업금융(IB), 퇴직연금 등 사업 다각화로 수익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18년차 '키움맨'…투자운용 경력 살려 호실적 견인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엄 대표는 지난 2007년에 키움증권에 들어온 18년 차 '키움맨'이다. 대우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키움증권 자기자본투자(PI)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투자운용본부 이사,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 1월부터 대표를 맡았다.

키움증권은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6500억원, 당기순이익 4770억원을 달성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1%, 12% 늘었다. 전 분야에서 골고루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요 수익원인 투자중개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IB, 운용 등 기타 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중 운용 및 기타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738% 늘어난 5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시 호조 및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와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약 800억원의 대손상각비가 발생한 데 따른 영향이다. 엄 대표의 투자운용 노하우가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IB 실적은 대규모 부동산 PF 딜을 주관하고 참여한 덕분에 대폭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서울 신길동 지역주택조합(2400억원) 사업, 부천 상동 개발사업 (2500억원) 등에 참여했다.

이들 사업 관련 수수료수익은 내년까지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부동산PF 등 구조화 금융을 본격화한 회사는 하반기에도 PF를 확대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이 수익기반 다변화를 위해 IB 영업을 확대한 결과 IB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에서 올 1분기 기준 5.8%로 약 2배 상승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IB 부문의 경우 아직 전체 수익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나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엄 대표 취임 이후 회사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5630억원이었던 키움증권의 순운전자본은 올 상반기 3799억으로 늘었다. 순운전자본은 1년간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이다. 이 자본이 플러스 상태라는 것은 앞으로 갚아야 할 빚보다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다는 뜻이다.

회사 실적이 상승하자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올해 1월2일 9만7800원이었던 키움증권 주가는 이달 20일 기준 13만7200원으로 40.2% 높아졌다. IBK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3% 상향한 17만원, 대신증권은 18만원으로 올렸다.

사업 다변화 가속…수익성 창출 '지속성' 과제

위탁매매에 편중된 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한 키움증권의 사업 다각화는 계속된다. 회사는 지난 달 증권사 최초로 기획재정부로부터 일반환전 인가를 획득했다. 이에 은행처럼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외 목적의 환전 업무도 가능해졌다. 단 환전 사업을 시작하는 시기는 미정이다.

현재 발행어음 인가도 준비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만기 이하의 금융상품이다. 키움증권은 연내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4조4244억원으로 신청 요건은 이미 달성했다.

퇴직연금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퇴직연금 진입을 목표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퇴직연금 업무 개발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프로세스혁신팀에서 관련 인력을 채용했다.

이와 관련해 신사업 확충 이후에도 현재의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2년 4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후 확대된 투자여력 및 규제완화 효과를 활용해 기업신용공여 등 위험투자 규모를 급격히 늘릴 경우 자본적정성 지표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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