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는 집콕 월드컵?…‘제동’ 걸린 광화문 거리응원
구청 심의반려로 자문단회의도 연기
지자체, 안전확보 인력·대책 보완요청
서울시 경기장 거리응원 예정 없어
겨울 월드컵·코로나·시간대 변수도
쉽지 않은 인파 예측, ‘응원쏠림’ 우려도
[헤럴드경제=김희량·이영기 기자] 오는 24일 카타르 월드컵 한국의 첫 조별 예선 경기를 앞두고 응원단 ‘붉은악마’가 주도하는 광화문 거리응원의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관할 자치구인 서울 종로구청이 안전 문제로 심의를 반려하면서 이날 오후 예정됐던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 또한 연기됐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밀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행사를 허가하는 지자체들의 고심도 깊어진 모양새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이 관람하는 공연행사는 광화문광장 사용허가를 신청할 때 안전관리 등에 대한 재해 대처계획을 종로구청에 제출해야 한다. 종로구청은 지난 21일 심의를 진행한 뒤 붉은악마 측에 안전 관리 인력 부족, 소방도로 미확보, 인파 1만 명 이상일 경우 안전대책 미비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붉은악마 측은 우선 24일, 28일 경기엔 8000명, 다음달 2일 경기엔 1만명의 인원을 신청했다. 붉은악마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보완해 오늘이나 23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경기가 코앞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빠른 심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4일 응원 개최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종로구청이 안전심의위원회 일정을 다시 잡아야 서울시도 광장자문단 회의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일(23일)까지 시에서 최종 사용 승인을 못 하면 현실적으로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무대 설치 등 준비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붉은악마는 1995년 결성된 한국 국가대표팀 응원단체로 12번째 태극전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첫 길거리 응원을 시작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광화문~시청에서 40만명이 모인 대규모 응원을, 직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광화문 인근에서 3만여명의 응원을 주도했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민 모두가 하나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인 만큼 여러 기관과 소통하며 안전한 진행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화문 광장은 서울 내 유일한 대규모 응원 후보지로 손꼽히고 있어 각별한 안전 유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다. 본지가 서울시설공단과 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를 확인한 결과, 월드컵 응원을 열었거나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시 경기장과 야외공간은 모두 거리응원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주요 월드컵 응원 명소도 이번엔 거리응원이 어렵다. 서울광장은 겨울 스케이트장 준비로, 서대문구 신촌은 ‘차 있는 거리’ 시행으로, 강남구 영동대로는 GTX 공사로 공간 확보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또 지난 8월 광화문광장은 재개장 당시 의자와 나무 등 설치물이 추가되면서 이전의 구조와 달라졌다. 재개장 전에 가능했던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의 관람이 어려워져 붉은악마 측은 사전 통행 금지 계획을 세운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회복 후 열리는 대규모 행사이면서 경기 시간대가 평일 오후 10시라는 변수도 있다.
이에 광화문광장 응원 진행 시 인파 쏠림이 커질 수 있어 붉은악마와 행정기관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 결정에 따라 필요한 경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원 대비가 아니라 행사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력 계획을 세운다”면서 “서울시에서 행사 계획이 전달되면 구체적인 경력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광화문에서만 거리응원이 진행된다면 2만5000명(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경찰 추산 인원)보다 인원을 축소해서 예상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며 “예상 인파인 1만명 그 이상에 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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