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평양에 외교사무소 개소…카시스 외무장관 29~30일 방북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29~30일 북한을 방문해 평양 주재 외교사무소 공식 개소식에 참석한다. 1974년 수교 이후 52년 만에 처음 마련되는 외교 거점이다.

스위스가 평양에 외교 거점을 마련한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오는 29~30일 북한을 방문해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사무소 공식 개소식에 참석하고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스위스가 북한에 외교 거점을 두는 것은 1974년 공식 수교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인도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던 스위스의 대북 외교 활동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29일부터 31일까지 북한과 한국 차례로"

2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스위스 외무부는 26일(현지시간) 카시스 장관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북한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카시스 장관은 30일 평양 외교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이번 사무소 개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스위스의 평양 현지 활동을 6년 만에 복원하는 의미도 있다.

"협력사무소에서 외교사무소로"

스위스는 1997년부터 외무부 산하 스위스개발협력청(SDC)을 통해 평양에서 인도주의 협력사무소를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현지 인력을 철수하면서 운영을 중단했다. 이 협력사무소는 외교 공관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새 외교사무소는 지난 19일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베이징 주재 스위스대사관의 지휘를 받는다. 북한과의 외교·영사 관계에 대한 책임도 계속 베이징 주재 대사관이 맡는다.

"제네바는 한반도 협상의 무대였다"

스위스는 과거 한반도 협상의 장을 제공한 나라로 주목받아 왔다. 1997~1999년 제네바에서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열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을 논의하는 북미 간 회의도 세 차례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스위스 외무부는 VOA에 이번 외교사무소 가동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기존 입장이나 대북제재 이행 방침의 변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중립국 스위스가 평양에 외교 거점을 복원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카시스 장관은 평양 일정에 이어 한국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측 메시지가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게재 사진·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