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암살 위기 현장에 다시 서는 트럼프···비상 걸린 경호 당국
두 차례의 암살 시도를 비껴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첫 암살 시도가 있었던 장소를 다시 방문해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야외 행사장인 버틀러 팜쇼(Farm Show)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선다.
이곳은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유세 연단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소총으로 총알 8발을 발사했던 곳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쳐 지나가 큰 부상을 피했지만, 유세장에 있던 시민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크게 다쳤다.
비밀경호국(SS)은 이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를 전반적으로 강화했다.
4일 CBS 뉴스에 따르면 경호국은 크룩스가 사격하기 위해 오른 창고 건물의 지붕에도 요원들을 배치한다.
암살 시도 당시 이 건물은 경호국이 설정한 보안 구역 밖에 있었고 요원들이 배치되지 않았다.
경호국을 비롯한 연방정부 사법기관과 지역 경찰은 약 2주 전부터 버틀러 유세 경호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7월 유세보다 더 많은 인력을 현장에 둘 계획이다.
유세 현장 주변에는 저격수가 시야를 확보할 만한 높은 건물이 여럿 있다. 경호국은 시야를 가리기 위해 유세장 주변에 농장용 차량을 주차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 요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버틀러 유세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호국은 지난 8월부터 대통령과 부통령 행사에만 사용하는 방탄유리를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지원 중인데, 이번 버틀러 유세 때도 사용한다.
NYT는 역대 대통령 중 총격을 당한 이가 여럿 있었지만, 그 현장을 12주 만에 다시 찾아 대규모 선거 유세를 하는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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