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이어 민원사주도? 대통령실 개입 의혹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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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특정 시민단체를 사주해 정부 비판 언론을 고발했다는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연루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기 의원은 "류희림 청부민원(민원사주) 사건은 방심위를 넘어 방통위, 대통령실, 권익위, 감사원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돼서 권력자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린 조직적인 언론 탄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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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녹취록'에 등장한 새민연 사무총장 활동한 김흥수… 류희림 '민원사주' 대통령실 배경 의혹에 "따로 지시받은 적 없다" 부인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특정 시민단체를 사주해 정부 비판 언론을 고발했다는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연루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의원들은 방심위원장 민원사주에 대통령실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며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과 공익신고자 탄압 등의 진상규명 청문회'에 증인으로 김흥수 방심위 언어특위자문위원이 출석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김흥수 위원은 류희림 위원장의 KBS 입사 동기로 '민원사주'가 의심되는 2023년 9월4일 가장 먼저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 방송사들을 심의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한 인물 중 하나다. 김흥수 위원의 자녀, 부인 등 가족 일부도 같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수 위원은 이날 민원사주 의혹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를 펼쳤다. 앞서 언론장악 공동취재단(뉴스타파·미디어오늘·시사인·오마이뉴스·한겨레)은 지난달 27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시민단체 '새로운민심 새민연'(새민연)을 사주해 정부 비판 언론사 및 기자를 고발했다는 녹취록을 보도했는데 김흥수 위원은 새민연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용산 대통령실, 보수시민단체 동원 '언론사·기자 고발사주' 의혹]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발사주 단체로 거론된 곳의 사무총장이다.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지 않나”라고 묻자 김흥수 위원은 “저는 정말 김대남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그런 말을 해서”라며 “최근에 불거진 일이라 경황이 없는데 이런 것(국회 청문회)이 끝나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위원은 “당시 김모씨(김대남) 역할이 시민단체 및 시민들과 소통하는 직무를 맡고 있었다. 우리 단체뿐이 아니라 여러 단체 사람들과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통령실로부터 (언론사 고발 관련) 그런 절차나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김흥수 위원과 김대남 전 행정관이 친밀한 사이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최민희 의원(과방위원장)이 “2022년 김대남이 강남구청장 후보 나왔을 때 대변인으로 일하시지 않았나”라고 묻자 김흥수 위원은 “맡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김흥수 위원은 지난 4월 총선 때도 김대남 전 행정관의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최민희 의원은 “두 분이 가깝게 느껴진다”며 “2023년 9월 방심위에 민원 내기 전에 김대남씨 등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있나”라고 물었고 김흥수 위원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부인, 자녀 등 자신의 가족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선 “동원을 한 것이 아니고 가족들이 함께 동참을 해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방심위 내부 공익제보자는 류희림 위원장이 가족, 지인 등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보도 관련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을 넣었다고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신고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신고에 대해 참고인들 간 진술이 엇갈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자체 판단을 내리지 않고 지난 7월 방심위로 사건을 송부했다. 이훈기 의원은 “류희림 청부민원(민원사주) 사건은 방심위를 넘어 방통위, 대통령실, 권익위, 감사원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돼서 권력자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린 조직적인 언론 탄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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