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제2경찰학교 남원 지지에 뿔났다

영호남 단체장 성명에 “정치적 외압”… 강력 대응 시사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도청프레스 센터에서 영호남 6개 단체장들의 제2경찰학교 남원 설립 지지 공동성명서 발표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제2중앙경찰학교 최종 후보지 선정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쟁을 촉구했다.

최근 영호남 6개 단체장이 동서화합, 균형발전을 이유로 ‘남원’ 지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정치적인 외압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을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시킬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중앙경찰학교와 영호남 동서화합, 지역 균형발전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선정은 경찰 교육의 집적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객관적으로 선정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변질시킬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000명가량의 신임 경찰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최근 아산시와 예산군, 남원시가 1차 후보지로 선정, 내달 최종 후보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1일 경남·북, 대구, 전남·북, 광주 등 6개 시도 단체장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남원은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경남, 전남 등과 밀접하게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교통 여건 개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를 남원에 세워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날 김 지사는 충남도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영호남만 있는 게 아니라 수도권도 있고, 강원도 있고 충청권도 있다. 균형 발전은 국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얘기해야 한다”며 “지방정부에서 기관을 유치하려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성명서 발표는)은 선을 넘는 것으로 정치적인 외압행사와 같다”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일부 언론에서 김 지사가 제2경찰학교를 충남에 선정해야 한다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단체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한 행동에 불과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자체에서 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고, 우리 지역에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단체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한 것”이라며 “충남이 (제2경찰학교 건립) 최고 적합지인 점을 홍보하고 어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충남은 도내에 경찰대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을 보유하고 있고, 국립경찰병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 등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이 남원시와 함께 제2경찰학교 최종 후보지 전국 3곳 중 2곳에 포함되면서 후보지 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의 입장에서 아산과 예산은 자식과 같다. 한 곳으로 정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두 곳 모두 남원과 비교해 뒤질 게 없다.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 없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최고의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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