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로 시장 휩쓴 올리브영, 이젠 미국 '정조준'
외국인 매출 1조원 첫 돌파…전체 오프라인 28%
연내 미국 4개 오프라인 매장 오픈하며 해외 공략

CJ올리브영이 지난해 거의 6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며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리브영이 'K뷰티 성지'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매출이 폭증한 덕분이다. 올리브영은 국내에서 검증한 외국인 수요를 발판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시장 점유율 20% 돌파
올리브영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5조83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이는 올리브영의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2021년과 비교하면 4년만에 2.8배나 성장한 수치다.
올리브영의 매출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2조원, 2023년 3조원, 2024년 4조원을 넘어서며 매년 1조원 안팎씩 증가해왔다.

올리브영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더 가파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2021년 10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2022년 2000억원대, 2023년 4000억원대, 2024년 6000억원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7000억원선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올리브영의 국내 뷰티 시장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기업 매출액, 국가데이터처의 업태별 소매판매액 및 온라인쇼핑동향조사를 기준으로 한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6127억원이었다.
올리브영의 국내 소매형 카테고리 취급고 기준 매출액은 5조1765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0.2%를 차지했다. 올리브영이 국내 화장품 시장의 5 분의 1을 장악한 셈이다.
외국인이 키운 6조
올리브영의 성장을 견인한 건 외국인이었다. 지난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출의 28%는 외국인에게서 나왔다. 2022년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쳤지만 3년 만에 14배나 늘어났다.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 외국인 구매액은 1조9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 K뷰티 열풍이 확산하면서 올리브영이 'K뷰티 성지'로 인식된 것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명동·성수·홍대 등 주요 상권 올리브영 매장은 방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이 방문하는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수요를 확인한 만큼 올해 외국인을 타깃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 매장에서 외국인 수요를 검증하고 글로벌몰로 온라인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후 세포라와 같은 현지 메이저 유통사와 손잡고 중소 브랜드 진출을 지원한다. 더불어 미국에 직접 매장을 내는 방식이다.

우선 올리브영은 국내 매장을 'K뷰티 쇼케이스'로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명동·성수·홍대 등 주요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외국인 전용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을 '외국인이 K뷰티를 처음 경험하는 출발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방한 외국인이 귀국 후에도 K뷰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몰을 더욱 키우기로 했다. 글로벌몰은 150여 개국에 K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지난해 기준 453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곳에서 중소 K뷰티 브랜드는 현지 소비자 반응을 파악하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다.
K 떼는 그날까지
이와 함께 올리브영은 올해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의 첫 타깃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이다. 올리브영은 오는 5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토런스 델아모 패션센터 등 총 4개 매장을 올해 중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한 물류 인프라도 구축을 마쳤다. 올리브영은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1100평 규모 물류센터를 세웠다. 북미 전역에 유통되는 K뷰티 상품의 허브 역할을 맡는다. 통관·재고 보관·배송 등 현지 물류 전반을 지원해 입점 브랜드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400여 개 K뷰티 브랜드와 미국 매장 입점을 협의 중이다.

또 올리브영은 오는 8월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 세포라에 'K뷰티 존'을 선보인다. 올리브영이 직접 큐레이션 한 K뷰티 존이 미국·캐나다 등 6개 지역을 시작으로 중동·영국·호주의 세포라에 들어설 예정이다. 블루밍턴 물류센터를 활용해 올리브영이 입점 K뷰티 브랜드의 통관부터 배송까지 전 물류 과정을 맡기로 했다.
올리브영은 본격적인 해외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앞서 중소 브랜드가 현지 바이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일본 지바, 8월 미국 LA에서 '올리브영 페스타'를 열 계획이다. K뷰티 브랜드들이 현지 바이어와 유통 계약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현지 진출 및 글로벌몰 활성화를 기반으로 중소 브랜드 중심의 K뷰티 글로벌 확장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며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아 'K'라는 수식어 없이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단계로 확장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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