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동원' 나올 기회라도 있으면 다행…손주영 없는 LG 불펜 현실, 최원태처럼 조기강판? 필패다

신원철 기자 2024. 10. 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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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0으로 대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전부 등판하느라 지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쉬게 했다는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반대로 에르난데스와 함덕주를 제외한 다른 불펜투수들이 전부 등판했는데도 새로운 발견이 없었다는 점은 향후 경기 양상을 예상하게 만든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에르난데스가 5경기 모두 등판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LG가 경기 중반까지 크게 밀린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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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는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3이닝 5실점한 가운데 최종 스코어 4-10으로 완패했다. ⓒ곽혜미 기자
▲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전부 구원 등판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0으로 대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 전부 등판하느라 지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쉬게 했다는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에르난데스는 12일과 13일 이틀을 쉬었다.

반대로 에르난데스와 함덕주를 제외한 다른 불펜투수들이 전부 등판했는데도 새로운 발견이 없었다는 점은 향후 경기 양상을 예상하게 만든다. 준플레이오프와 달리 이제는 손주영을 선발투수 뒤에 붙이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어렵다. 13일 최원태처럼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경기를 잡기 쉽지 않다.

LG 염경엽 감독은 13일 경기 후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 삼성 타자들이 실투를 장타로 만들면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4회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까지 3이닝 5실점에 그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5로 끌려가던 LG는 우선 마무리였던 유영찬을 투입해 경기가 완전히 기우는 사태를 막았다. 그러나 또다른 필승조 김진성이 5회 르윈 디아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점수가 1-7로 벌어지면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등판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줄줄이 등판했다.

최원태(3이닝 5실점-유영찬(1이닝 무실점)-김진성(⅓이닝 2실점)-정우영(⅔이닝 무실점)-김유영(1이닝 무실점)-백승현(⅓이닝 1실점)-이지강(⅔이닝 무실점)-이종준(2실점)-김대현(1이닝 무실점). 함덕주와 에르난데스를 뺀 선발 자원은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김유영 김대현 이지강 이종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했다.

▲ LG 최원태와 삼성 구자욱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손주영(왼쪽)과 임찬규. ⓒ곽혜미 기자

선발 최원태가 3이닝 5실점, 불펜투수 8명이 5이닝 5실점한 가운데 타자들은 단 6안타에 그쳤다. LG는 선발, 불펜, 타선에서 전부 삼성에 밀렸다. 에르난데스가 나와 뒷문을 잠그는 시나리오는 나머지 두 가지 요소에서 앞서야 성립될 텐데, LG는 거기서부터 우려가 크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최원태 뒤에 손주영을 바로 붙인 시도는 '신의 한 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손주영을 불펜에서 쓰기도 쉽지 않다. LG는 원래 손주영을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내보내 대구에서 적어도 1승 1패를 기대했다. 그런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손주영의 2차전 등판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면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손주영은 16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준비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에르난데스가 5경기 모두 등판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LG가 경기 중반까지 크게 밀린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에서 2-3으로 끌려가던 8회(2이닝), 2차전에서 4-2로 앞선 6회 1사 후(1⅔이닝), 3차전에서 6-5로 앞선 9회 1사 후(⅔이닝) 등판했다. 4차전은 5-5로 맞선 8회(2이닝), 5차전은 4-1로 앞선 9회(1이닝)에 나왔다.

단기전 5경기에 모두 나올 수 있는 에르난데스라는 불펜 에이스가 있어도 초반 싸움에서 밀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 불펜진이 두껍지 않은 만큼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과 대량 실점을 만회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서 2차전 승부처를 선발 싸움으로 봤다. 1차전이 끝난 뒤 "1차전을 졌지만 남은 경기에서 타선이 터지고, 엔스가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우세할 수 있다"며 "엔스에게 기대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디트릭 엔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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