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불운이’ 김하성 2000억 대박 기대하다 갑자기 100억으로 폭락할 위기? FA 어떻게 되나

김태우 기자 2024. 9. 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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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올 시즌 오프시즌에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김하성이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견제 상황에서 귀루를 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니라는 낙관이 있었으나 결국 수술로 올 시즌을 접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인 데니스 린은 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가치가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705억 원)에서 1억5000만 달러(1968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하려면 그 정도 금액은 불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기에 샌디에이고는 쉽게 김하성과 연장 계약에 나서지 못했고, 김하성도 굳이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에 목을 매달 이유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는 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매니 마차도)라는 확실한 내야 주전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에게 눈독을 들인 끝에 결국 유니폼을 입혔다. ‘중복 투자’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김하성은 실력으로 이 계약이 싸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2021년 리그 적응기를 거친 김하성은 2022년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및 약물 복용 징계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자 영웅처럼 등장했다.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화려한 수비와 안정적인 공격력, 그리고 주루 능력까지 보여주며 그 공백을 메웠다.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하며 자신이 풀타임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 김하성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옮겼다. 팀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겫인 잰더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유격수를 원하는 보가츠는 김하성이 밀어내기는 너무 거물이었다. 그러나 이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김하성은 지난해 2루·유격수·3루를 오가며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는 대업을 썼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하성의 가치는 그렇게 폭등하는 듯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에서 볼 수 있듯이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도 110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 ‘팬그래프’가 계산한 2022년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7, 2023년은 4.2에 이르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22년 2920만 달러, 2023년 3390만 달러에 이르렀다. 데니스 린의 계산이 크게 틀린 게 아니었다. 연 평균 2000만 달러만 잡아도 5년 기준 총액 1억 달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호재도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수비력이 떨어지는 유격수인 보가츠를 공격에 전념하고자 하기 위해 2루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공격에 장점이 있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다시 재배치했다. FA 자격을 앞두고 유격수로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같은 공격 성적이라면 2루수보다는 유격수의 가치가 더 큰 게 당연했다. 1억 달러를 향해 모든 것이 다 장및빛이었다.

올해 전반적인 투고 성향에서 절대적인 타격 수치는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김하성의 타격은 나쁜 게 아니었다. 김하성은 어깨 부상 이탈 전까지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0.700을 기록했다. 그래도 wRC+는 101이었고,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였다. 올해 WAR도 2.6을 쌓았다. 막판에 스퍼트를 한다면 더 좋게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충격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에나 김하성에게나 다 비상이 걸렸다.

▲ 김하성은 어깨 부상 이탈 전까지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0.700을 기록했다. 그래도 wRC+는 101이었고,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였지만 어깨 수술로 FA 가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김하성은 이날 현지 취재진과 만나 “정말 모든 것을 다해 팀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내 몸이 내 마음의 말을 듣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올 시즌 오프시즌에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김하성이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하성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라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김하성은 타격감을 한창 올려가고 있을 시점인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견제 상황에서 오른 어깨를 다쳤다. 1루 견제가 갑작스럽게 들어오자 정석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오른 팔을 쭉 뻗어 먼저 귀루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하성은 오른 어깨에 큰 통증을 느꼈다. 실트 감독과 트레이너가 곧바로 뛰어 나갔으나 김하성이 먼저 경기를 포기하고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정도였다.

평소 웬만한 부상은 다 참고 뛰는 ‘철강왕’의 이미지가 있던 김하성이었다. 그래서 더 심각해 보였다. 다행히 첫 진단 당시에는 뭔가 구조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는 게 샌디에이고의 발표였다. 김하성은 20일 오른쪽 어깨 염증을 이유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실트 감독은 열흘을 채우기 전 김하성의 부상이 다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 누구도 김하성의 부상이 이렇게 길어질지는 몰랐다.

실제 김하성은 열흘 기한이 다가오자 팀 훈련에 합류해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 듯했다. 그런데 어깨 통증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타격은 큰 문제가 없는데, 송구에 지장이 있었다. 유격수는 송구 거리가 긴 편이다. 강한 송구를 뿌려야 한다. 그런데 어깨 통증으로 송구에 지장이 있었고 김하성은 좀처럼 이 통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시점부터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9월 말에서 10월 초”라는 말이 나왔다. 자칫 잘못하면 정규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떠올랐던 시점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주중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김하성을 애리조나 훈련 시설에 보냈다. 정규시즌을 접고,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이라도 살려보기 위한 조치였으나 끝내 수술을 결정하면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김하성은 이날 현지 취재진과 만나 “정말 모든 것을 다해 팀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내 몸이 내 마음의 말을 듣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나도 그 일부가 될 수 있었는데 정말 답답하고 실망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하성도 최근까지 정규시즌은 몰라도 포스트시즌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아쉬운 시즌 아웃이다. 김하성은 최근 샌디에이고 동료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김하성을 찾은 것에 대해 “동료들을 보러 오라고 전화를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분명히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어깨 수술을 받으면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차라리 시즌 초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면 시즌 중·후반 복귀해 자신의 어깨가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회가 없다. 어깨 수술을 받은 채로 FA 시장에 나가야 한다. 에이전시는 김하성의 어깨 수술이 선수의 경기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다만 구단들은 이를 빌미 삼아 금액을 깎으려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일단 김하성의 어깨 문제가 회복되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가 관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대기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김하성은 아직 구체적인 재활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음 시즌 샌디에이고에 남을 수 있는 상호 옵션이 있지만, FA 시장에서의 그의 기대 가치를 고려할 때 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올해 성적이 엄청나지 않아 1억5000만 달러의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고, 어깨 수술까지 받으면서 FA 시장에 대한 전망은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일단 김하성의 어깨 문제가 회복되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가 관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대기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렇다고 하면 원 소속팀인 샌디에이고는 약 2000만 달러 상당의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충분히 1년 2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부상 재활이 장기간으로 이어진다면 샌디에이고도 이 오퍼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 정말 부상 회복 기간이 너무 길다면 최악의 경우 2025년 옵션도 생각해야 한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년 800만 달러(약 105억 원)의 상호 옵션이 있다. 지금까지 김하성이 이를 실행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지만, 어깨 부상 회복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넘어간다면 FA 재수를 선택해야할지 모른다.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거취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많은 만큼 시장에서 미아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단 김하성은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솔직히 지금 부상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단 다음 시즌에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확답을 피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이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스타일로 팬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그는 샌디에이고에서 4년 동안 홈런 47개와 함께 타율 0.242,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을 기록했고 지난 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득표를 하기도 했으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은 아직 구체적인 재활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음 시즌 샌디에이고에 남을 수 있는 상호 옵션이 있지만, FA 시장에서의 그의 기대 가치를 고려할 때 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김하성이 시장에 나가 자신의 몸값을 테스트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부상 정도, 재활 일정에 따라 금액이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옵트아웃 등 다양한 조건을 넣을 수도 있다. 하필이면 이때 찾아온 부상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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