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할 원숭이” 비니시우스가 당한 인종차별, 레알 팬들도 했다

김환 기자 2023. 5.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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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날드 아라우호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영상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22일(한국시간) 발렌시아의 홈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발렌시아 팬들이 레알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원숭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을 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한 SNS 계정에서 올린 영상을 주목하며 바르셀로나의 센터백 아라우호가 레알과의 경기 당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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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로날드 아라우호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영상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최근 스페인 축구계가 인종차별로 시끄러웠다. 영원히 퇴출되어야 마땅한 인종차별은 지금까지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꽤나 심각했다.


상황은 이랬다. 22일(한국시간) 발렌시아의 홈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발렌시아 팬들이 레알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원숭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을 했다. 분노한 비니시우스와 레알 선수들은 발렌시아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발렌시아 홈팬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주심이 나서서 비니시우스를 진정시켰지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비니시우스는 경기 막바지 파울을 해 퇴장을 당했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일을 규탄했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대한 내용이 아닌 비니시우스가 당한 인종차별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레알도 공식 성명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까지 나서서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발렌시아 팬들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정이 떨어진 비니시우스가 레알을 떠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비니시우스는 오히려 팀에 남아 앞으로 스페인 무대에서 뛸 선수들을 위해 이번 일을 해결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발렌시아는 공식 성명을 발표해 해당 팬들에게 경기장 영구 출입 금지라는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잘못된 정보가 있었다. 발렌시아 전체를 인종차별주의자로 생각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논란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비니시우스 건으로 인해 또다른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했던 일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한 SNS 계정에서 올린 영상을 주목하며 바르셀로나의 센터백 아라우호가 레알과의 경기 당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아라우호가 통증을 호소하며 코너 플래그 쪽에 쓰러져 있고, 아라우호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는 레알 팬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그 목소리가 “Macaco de mierda”, “Hijo de puta”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해석하자면 “젠장할 원숭이”, “이 X자식아”다. 비니시우스가 발렌시아전에서 들은 말과 유사한 말들이다.


매체는 “아라우호가 받은 모욕 중 일부에도 불구하고, 당시 레알 팬들의 말이 심각했지만 논란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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